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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보고서: 중․고등부 교리교육을 진행하면서

예림의집 2018. 1. 9. 17:22

체험 보고서: 중․고등부 교리교육을 진행하면서


필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서울 상도동에 있는 장자교회이다. 필자는 작년 9월 중·고등부아 찬양사역을 맡아 부임하였다. 담임목사님은 본 교회를 개척하시어 27년간 사역해 오셨다. 교회의 장년 성도는 100여명 정도이고, 요즘 중소형 교회가 대부분 겪는 어려움이 격고 있었다. 즉 3-40대의 교인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그렇다보니 학생부의 아이들도 많지 않았다. 7명 정도의 아이들이 꾸준히 출석하고 있었고, 아주 가끔 얼굴을 보이는 학생들이 서너 명 되었다. 학생이 없는 학년도 있었고 교사는 부장을 맡고 계시던 사모님과 나, 성생님 두 분 이렇게 네 명이였다. 아이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깊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부교역자들의 잦은 교체로 버림받았다는 피해의식이었다. 필자는 그들에게 “교회에서 쫓아내지 않는 한 너희 곁에 있어주겠다.”라는 약속을 하고 그들에게 마음을 열어 보여주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시작한 사역인지라 나의 고민은 더욱 컸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성경의 복된 진리를 어떻게 전해줄까? 학교와 가정에서 시달리는 이들의 마음에 안식처가 주님이라는 것을 어떻게 느끼게 해줄까?”하는 고민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해서 찾은 방법이 바로 “교리교육”인 것이다. 교리는 성경의 엑기스이다. 이를 어떻게 만나게 희석시켜 저들에게 공급할까 고민하게 되었고, 겨울 방학 내내 그 일에 매달렸다. 그러던 중, 사모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부장직을 그만 두게 되었고, 선생님 한분도 교회를 옮겨 한 분 선생님과 나 이렇게 남게 되어 반별 공부도 힘들게 되었다. 또한 토요 모임도, 빌립전도와 성가대 연습, 교회 청소 당번 등으로 많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주일 학생예배 때에 설교와 공과를 연계해서 가르치는 것이었다. 

두 달 남짓 준비하여 교리교재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설교와 공과(1)”이 완성되었다. 너무나도 부족한 교재였지만, 최선을 다한, 우리 교회 학생들에게 맞춘 맞춤형 공과라고 자부한다. 교리는 아무리 연구하고, 또 연구해도 어려움을 벗어버릴 수 없었다. 이제 관건은 “어떻게 설교를 통하여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인가?”이다. 이 문제는 지금도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 고백하건데 교리는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설교를 준비하고, 공과를 준비하였다.

3월 둘째 주를 D-day로 잡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중·고등부에 기도를 선포하고 매일 10시에 각 처소에서 기도하며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었다. 사실 많은 염려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라 혹시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지 않을까 하는 것과 아이들이 과연 교리를 배우려고 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이였다.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는 아이, 관심이 없는 듯 조는 아이, 심지어 핸드폰으로 다른 것을 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얼마가지 못했다. 기적적인 일이 시작되었다. 설교를 시작한지 5분이 지나지 않아 그들이 깨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마치 잠자고 있던 아기가 엄마의 젖을 찾듯 그들의 눈망울은 ‘배고파요!’하는 듯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이것은 나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이었다. 

아이들 중에는 교리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그의 부모가 목사님이어서 그런지 대답도 곧잘 하는 친구가 있어서 든든한 도움이 역할을 재법했다. 교리공부가 계속될수록 아이들의 자세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제 12과 “인류의 비참한 상태”를 대울 때면 아이들은 죄악의 결과에 부들부들 떨었고, 제 18과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면서 펑펑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만지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23과 “의롭게 되는 길”을 배우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각오를 하나, 하나 편지로 써 내려갔다. 그리고 죽음과 부활을 배우면서 그들의 마음이 소망으로 가득 채워져 감을 보게 되었다. 오히려 필자가 감동하고, 감사하고, 도전을 받는 실정이 되었다. 

어느덧 돌아오는 주일, 마지막 32과 “하나님 제일주의(제 1계명)”을 끝으로 아쉽게도 교리교육이 방학에 들어간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교사 선생님이 함께 아쉬워한다. 이제 고삼인 학생들은 어쩌면 더 이상 함께 교리교육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들에게 교리교육을 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감사하다 생각된다. 그들도 고마워하고 있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면 돌아오는 주에 잔치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교리교육을 가르치고, 배우는 동안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나누기로 했다. 그 일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교리를 공부하는 동안 아이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성질이 사납고 친형을 괴롭히기만 하던 한 아이는 이제 진중한 아이가 되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나를 이겨먹으려고 하던 고2 학생은 이제 겸손히 학생회 임원으로 잘 섬기고 있다. 교리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노래하는 것에만 관심을 쏟던 고3 아이는 이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학생들을 리드해 간다. 교회 나온 지 얼마 안 되서 어리둥절하던 한 친구는 피아노 반주로 예배를 돕고 있다. 부모에게 근심거리였던 한 학생은 이제 부모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선생님이신 엄마에게 매달려 응석만 부리던 막내는 이제 어머니를 도와 간식을 준비하는 아이가 되었다. 필자가 우리 아이들에게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이지?”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한 목소리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요!”라고 한 목소리로 답한다.

실상 필자는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우리교회 중·고등부 학생이 좀 늘었냐고 물으면, “똑 같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에게 가장 기쁜 것은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고, 자신을 알고, 하나님의 자녀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이렇게 격려하고 싶다. “이제 우리 손잡고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자꾸나. 우리 전부를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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