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과 민우 이야기①
그렇다면 인간관계 속에서 대화의 열매가 어떻게 열리는지 몇 가지 실제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수진은 나이가 32세였고 미혼 여성이었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편이었으며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수진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제일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정직한 관계를 맺길 원했습니다. 수진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민우는 얼마 전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그는 원래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냉소적 태도, 그리고 관계에서 받은 상처와 좌절 때문에 더 이상 창조적으로 사고하지 못했습니다. 그 역시 진정한 인간관계를 원했지만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수진과 민우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대화 초반에는 둘 다 이 말 저 말 얼버무리거나 횡성수설했습니다. 그러다가 두 남녀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직하기가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끼리 진실하고 정직한 관계를 맺으려면 노력이 요구되고, 또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어느 누가 정말 정직하다고 믿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내가 다른 사람에게 솔직해지는 것도 어렵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수진과 민우는 이런 이야기를 나눈 뒤로 서로에게 좀 더 정직해질 수 잇을 것 같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민우는 수진에게 호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러자 수진도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마음속에 민우에 대한 관심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진은 둘 사이에, 그리고 그녀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을 때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민우가 제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바꾸려고 할가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녀의 이 같은 반응에 민우는 몇 번이고 수진을 설득하고 안심시켰고, 그러면서 수진은 자신이 민우에게 한 인격체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또 그녀는 자기를 사로잡고 있던 편견이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막기 위한 방어기제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민우가 호감을 넘어 진실한 사랑으로 다가오자, 수진은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 낯설어 꽤 혼란스러웠습니다. 민우를 정말 믿어도 되는 건지, 단순히 자기를 이용하려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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