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선교
기독교 선교를 말할 때 바울의 선교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구약의 유대교가 자리 잡게 된 것이 모세의 업적에 의한 것이었다면 신약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세워지고 이 복음이 이방의 각 지방과 나라로 확산될 때 가장 크게 쓰임 받은 사람이 바울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압제 하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려고 모세를 훈련시키고 준비시키셨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모세를 택하시고 그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저주와 사망 가운데 있는 인류를 죄의 사슬에서 해방시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일을 위하여 바울을 택하셨고 그를 준비시키셔서 그 사명을 감당 하게 하신 것이다. 물론 바울이 선교를 처음 시작한 사람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 유일한 인물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성서(사도행전)를 통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 중요한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 바울이 혈통으로는 유대인으로, 법적으로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로마 시민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태여 났음을 알고 있다(행22:3, 27-28). 다소라는 도시는 길리기아 지방의 수도였고, 헬라인과 동방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살던 상업과 교육의 중심도시였다. 따라서 그는 유대적 교육을 받았으나 동시에 헬라의 문화권에서 성장하였다.
바울이 헬라 문화권 안에서의 성장과 로마 시민권을 갖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 당시 로마의 지배 아래 있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해 바울을 선교사로서 준비 시키신 것이었다. 로마가 지배하던 당시의 헬라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로 쓰임 받기 위해서는 유대교에서 배운 하나님과 율법, 예수님과의 만남(부르심과 사명)과 헬라문화에 대한 이해와 로마 시민의 자격이 필요하였음이 분명하다. 이런 원리는 오늘날 선교에서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바울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받은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한 부르심과 그의 회심이었다. 하나님이 주신 모세의 율법을 최고의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던 그가 예수님(그리스도)을 따르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들은 매우 위험한 이단자들로 보였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근절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예루살렘에서는 물론이고 멀리 다메섹까지 가서 그들을 색출하여 처벌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 주님께서 그를 부르시며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라는 음성과 함께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행9:4-5,22:6-11,26:12-18)는 말씀 앞에 그는 굴복한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이 체험은 그를 선교사로서의 십자가(고난)의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참고 걸을 수 있게 하였다.
바울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였다는 사실은 이미 그가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 곧 메시야라는 이야기, 곧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를 하나님께서 삼일 만에 다시 살리셔서 모든 사람들의 “주”(the Lord)로 세우셨다는 이야기와 그분을 통해 구원의 길이 열렸으므로 모세의 율법에 순종하므로 구원을 얻는다는 명백한 진리가 손상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체험은 단순히 그의 개인적인 회심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의 이름을 이방인들과 유대인들 앞에서 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택한 그릇(행9:15)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 후 기도 중에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행22:21)는 말씀을 직접 듣고 자신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입고 보내심을 받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갈1:16). 이때부터 그는 한 가지 결심 곧 그리스도만을 알고 그를 전하기 위해서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결심대로 일생을 살아갔다.
바울과 선교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첫째, 회심 이전의 바울은 하나님과 율법에 열심이었고 헌신적인 유대인이었다. 둘째, 그의 회심 체험은 그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완전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셋째, 그는 신비한 체험을 통해서 사명을(a vision)을 가지게 되었다. 넷째, 그가 체험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된 것은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이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구원하고자 하신다는 것과 자신이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군으로 부르심을 입었다는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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