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교수의 안티에이징 습관과 힙 운동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바람이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질병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레이디경향」은 실제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건강 '달인'들을 만나 그들만의 건강관리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불로장생의 비법은 아니더라도 이미 실천해본 이들이 전하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건강관리법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1 'U'라인 만드는 엉덩이 운동으로 건강 완성
아름다운 여성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바로 '라인'이다. 'S라인', 'X라인', 'V라인' 등이 바로 그것. 최근 들어 여기에 엉덩이를 강조한 'U라인' 뒤태가 새롭게 추가됐다. 바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온라인에서 '명품 힙 라인'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서울예술종합학교 박지은 교수의 활약 덕분이다. 이름보다 '엉짱(엉덩이 짱의 준말) 교수'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탄탄한 안쪽 허벅지와 엉덩이의 'U라인'을 뽐냈다. 방송을 본 이들은 박 교수의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에 찬사와 부러움을 보내며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쏟아내고 있다.
소문을 듣고 직접 마주한 박 교수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얼굴과 밝은 에너지를 가득 머금은 모습이었다. '엉짱 교수'라는 별명이 다소 민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달리 박 교수는 무척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여성의 건강에 있어 '엉덩이'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데요. 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엉덩이에요. 왜냐면 엉덩이 근육을 가장 쓰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엉덩이 라인은 바로 건강의 정점이에요. 무작정 살을 뺀다고 해서 탄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라인'이니까요. 몸속 장기와 호르몬이 활발히 제 기능을 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온몸에 고루 근력이 생겼을 때 비로소 라인이 나타나는 가장 정직한 부위예요."
섹시함과 건강함의 시작과 끝은 '엉덩이'라고 주장하는 박지은 교수는 수술이나 돈이 아닌 반드시 운동을 통해서만 가꿀 수 있는 부위가 바로 엉덩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엉덩이를 잘 관리한 사람이 바로 진정한 '몸짱'이라는 것.
박지은 교수는 실제로 자신이 매일 무슨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하는 '힙업' 관리 동작 한 가지를 소개했다. 따로 시간을 내거나 특별한 도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마음만 있다면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손쉬운 동작이다.
"무릎을 꿇고 상체를 일직선으로 세워 엎드린 뒤에 한쪽 다리를 앞뒤로 들어주는 동작이에요.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동작을 하기 전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다리를 쭉 펴서 해도 되지만 자칫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굽히면서 들어주세요. 다리를 앞뒤로 보내는 것을 '한 번'으로 해 총 10회 정도 하면 돼요."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10회씩 하고 난 뒤에는 한쪽 다리를 올린 상태로 엉덩이 근육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끼며 열을 세는 동작을 해줘도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허리가 아래나 위로 꺾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상체를 꼿꼿이 하고 정확한 자세를 취해야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남성들에게는 정력 강화, 여성들에게는 골반과 자궁 근육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동이다. 아주 간단하다. 초보라면 누워서, 조금 익숙해지면 상체를 살짝 들고 한쪽씩 다리를 들어 크게 원을 그리는 동작이다.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쉽게 노폐물이 쌓이는 부위를 풀어주는 동작으로 건강과 몸매를 유지하는 데 그만이다. 10회씩 하루 세 번 반복한다.
2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안티에이징
박지은 교수를 보면 언제 어디서나 활기가 넘친다. 그녀는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사람을 대하고 늘 부지런히 움직이며 열심히 일한다. 타고난 기질과 지속적인 관리가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겠지만, 무엇보다 성격적인 면과 생활습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언제나 젊고 신나게 살려고 애써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신체와 정신이 늙게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저는 일이 아무리 바빠도 유행하는 음악을 찾아 듣고 트렌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알아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요. 특히 젊은 사람들과 막힘없이 대화할 수 있도록 관심사를 공유하려고 해요."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지은 교수는 학생들에게 '스타' 교수로 통한다. 수업을 할 때는 물론 평소에도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대화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학생 개개인에게도 세밀하게 신경 써주는 언니 같고, 누나 같은 교수님으로 인기가 높다.
"물론 수업 또한 철저히 준비해요.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고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그래서 건강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같은 내용을 가르치더라도 때와 상황에 따라 이것저것 접목시켜 새로움을 추구하려 하죠. 저는 발레를 전공하기도했고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막춤 추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냥 몸이 움직이는 대로 '막춤'을 추는 거예요. 즐겁게 몸을 움직이면 저절로 체지방도 분해되고 운동이 돼요."
건강을 위해서는 먹는 음식 또한 중요하다. 원칙은 '안티에이징'이다. 음식을 먹을 때도 몸을 늙게 만드는 요소들은 피한다.
박 교수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제철 채소를 깨끗한 물에 씻어 직접 끓인 된장과 함께 쌈을 싸 먹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그녀의 날씬한 몸매만 보고 한두 가지 음식만 아주 조금 먹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박 교수는 인공첨가물이 들어가거나 가공된 식품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단, 아침과 점심은 마음껏 먹지만 저녁만은 '가난하게' 먹는다. 주로 올리브유를 둘러 살짝 구운 두부나 얇게 저민 마늘을 올린 참치를 먹고 저지방 우유를 챙긴다. 과일은 반드시 아침에만 먹고, 요즘에는 30여 가지 채소를 넣은 녹즙을 먹기 시작했다.
여기에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는 것이 바로 비타민이다. 강의에, 개인 PT 지도에 회사 업무까지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바쁜 생활 속에서 제때 밥을 챙겨 먹지 못하더라도 비타민만은 반드시 섭취하려고 한다. 좋다고 소문난 모든 비타민을 전부 챙겨 먹을 필요는 없지만 사람마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군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꾸준히 먹어두면 좋다. 30대인 박지은 교수가 매일 섭취하는 것은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와 피로를 예방하는 비타민 B다. 밥을 먹을 때 활성산소가 나오는 것을 감안해 밥을 먹자마자 꼭 비타민 C를 먹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항상 12시 안에 잠들고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도 신경 쓴다. 히터나 에어컨은 피부를 건조하고 피로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므로 되도록 멀리하며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사용하지 않는 등 환경 친화적인 생활을 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인다.
"전반적으로 몸이 건조한 편이라 수분을 조절하는 데 주력하는 편이에요. 덧바를 수 있는 수분크림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발라주고 운동이 끝난 후에는 꼭 크림을 발라요. 반드시 비싼 것을 사용해야 효과적인 것은 아니에요. 자신의 나이와 능력에 맞는 선에서 빼놓지 말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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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자투리 운동
서울대와 캐나다 더글라스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뒤, 현대방송 공채 MC 1기로 선발돼 각종 리포터와 MC로 활동했던 박지은 교수는 최정원, 채정안, 박예진, 장희진, 김소연 등 여배우들의 몸매를 만든 트레이너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월드스타' 비와 그 댄스 팀의 퍼스널 트레이닝을 맡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PT 스튜디오의 홍보 마케팅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종합적인 운동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사실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긍정적인 마음'이에요. 몸이 가뿐하고 아프지 않으니 짜증이나 화를 낼 일이 없죠. 항상 웃게 되고 밝고 행복한 생각을 하게 되니 삶 자체가 윤택하고 건강해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소하는 것이 바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지은 교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왜 피트니스센터에 가고 수영장에 가야만 운동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해보세요. 매일 10분씩만 스트레칭을 해도 그 효과가 얼마나 큰지 몰라요. 그것도 힘들다면 일상생활 속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훨씬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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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크게 움직이며 집안일 하기, 외출할 때는 편한 운동화를 신고 걸어 다니기, 주말에는 가족과 가까운 산에 오르기, 심심할 때는 음악을 크게 틀고 춤추기, TV 볼 때는 엉덩이 운동하기 등 '별것 아닌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래, 격렬하게 운동해야만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컨디션과 생활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에요. 50대 여성 분들이 뱃살을 빼겠다고 무조건 식사를 굶고 러닝머신 위에서 땀이 줄줄 흐를 때까지 뛰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절대 그러지 마세요. 이렇게 하면 여성 질환에 걸릴 위험성도 함께 커져요. 운동은 항상 1시간 이내에 끝내는 것이 좋아요. 그 시간이 지나면 젖산이 나와서 몸을 늙게 하거든요. 또 운동하면서 반드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는 점도 명심하세요."
특정한 운동이 좋다고 해서 장기간 매달려 반복하는 것도 옳지 못한 방법이다. 박지은 교수는 일상생활 속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걷기, 뛰기, 요가, 필라테스,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섞어가며 매번 색다르게 운동 계획을 세운다.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할수록 몸의 라인이 예뻐지고 균형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법을 바꿔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덕분에 얼마 전 한 검사를 통해 측정한 그녀의 신체 나이는 무려 열 살가량 어린 26세로 나오기도 했다.
"많은 여성들이 명품을 좋아하죠. 하지만 저는 명품 옷을, 명품 가방을 사는 데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명품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몸이 '명품'이 되면 삶도 최고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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