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회 고전 2000년 제10회 [철의 사람] 오리겐
오리게네스 아다만티우스(철의 사람, c.185 - c.254), 오리겐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도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부친 레오니다스에게서 학문을 배우기 시작했다. 불행하게도 부친은 로마제국의 황제 세베루스(193-211)의 치리 10년에 순교하고 말았다. 오리겐은 17세에 문법을 배우면서 탁월함을 나타내었다. 오리겐은 경건하고 부유한 부인의 도움과 가르치는 일로 번 재정으로 가족을 돌보았다. 18세에 그는 알렉산드리아의 교리학교에 들어갔고, 후에 클레멘트의 뒤를 이어 이 학교의 교장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가르치는 삶은 두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기간은 204부터 230년까지이고, 두 번째 기간은 팔레스타인의 가이사랴에서 232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이다. 처음 시기 동안 그가 가르칠 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강의를 들었고, 그의 단순한 삶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그는 복음의 말씀을 따라 살기를 갈망했기에 평생을 맨발로 걸어 다녔고, 단 한 벌의 두루마기로만 살았다. 바닥에서 잤고, 잠과 음식은 심각할 정도로 적었다. 동시에 문학 활동에 쉬지 않았다. 212년 로마로 여행하고 비그리스도교 사상을 연구하기 위해 그는 25세의 나이에 철학 지식을 증진시켰다. 동시에 성경에 대해 묵상하기 위해 히브리어를 배웠다.
215-216년 로마제국의 황제 카라칼라의 핍박으로 인해 그는 팔레스타인으로 도주하였고, 그곳에서 성경을 가르치다가 218-219년에 다시 알렉산드리아로 가서 가르치기도 했다. 이 시기에 그의 가르치는 삶은 절정에 달했다. 수많은 작품들을, 특별히 성경 강해서를 이 시기에 쓰게 되었던 것이다. 230년에 팔레스타인으로 간 그는 그곳에서, 알렉산드리아의 감독 데메트리우스에게 알리지 않고, 사제로 수임을 받게 되었다. 교회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리겐은 231년 또는 232년 알렉산드리아 학교장직에서 파직됐고, 사제직도 파직됐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추방을 당한 그는 가이사랴로 가서 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에 두 번째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로마제국의 황제 데시우스(250-251)의 핍박 동안 그는 검거되어 모진 고문을 당했다. 하지만 죽을 정도로 고문시켰을 뿐 그들은 그를 죽이지는 않았다. 석방된 직후 얼마 되지 않아 254년 또는 255년 69세의 나이로 그는 두로에서 세상을 떠났다.
작품
오리겐은 탁월한 이성적 능력을 소유했고, 쉬지 않는 호기심과 비범한 지식을 가진 자였다. 깊은 지식보다는 넓은 지식을 소유했다. 그는 교회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저자이다. 그의 저서들은 성경적 작품들, 변증적 작품들, 논쟁적 작품들, 그리고 신학적 작품들과 금욕적 작품들로 나눌 수 있다.
성경적 작품으로는 6가지 언어를 대역한 구약성경인 '6겹의 성경'(Hexapla, 245년)을 대표작으로 들 수 있다. '스콜리아', '설교집' 그리고 '주석집' 등의 성결적 작품들도 있다. '스콜리아'는 성경에 나타난 어려운 구절들에 대한 문법적 해석과 간략한 강해이고, '설교집'은 여러 관점에서 본문의 뜻을 마치 교수처럼 논하면서 본문에서 교훈들을 끄집어내거나 교의적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고, 그리고 미완성작품인 '주석집'은 독자들이 성경을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그의 변증적 작품과 논쟁적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8권의 '셀수스에 반대하여'를 들 수 있다. 셀수스는 박식한 플라톤주의자로서 177-178년경 그리스도교에 반대하는 글, '진리의 표현'을 쓴 자였다. 그는 마치 근세시대에 프랑스인 볼테르처럼 그리스도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자였고 경멸자였다. 셀수스의 글에 대해 오리겐은 크게 8가지로 비판하고 있다. 셀수스의 글들을 직접 인용하면서 반문에 답하고 논박하는 형태를 취하는 오리겐의 글에는 독자는 그의 탁월하고 차분한 변증에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학적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원리들에 대해'이다. 헬라어로 쓰인 이 작품은 현존하지 않지만 인용문들을 우리는 접할 수 있다. 이 작품은 231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쓰인 것으로, 오리겐은 여기서 사도들과 교회의 설교로 시작하여 그리스도교의 근본적 진리와 가르침을 조직적으로 다룬다.
오리겐은 또한 두 권의 금욕적 작품을 쓰기도 했다. '기도에 관하여'와 '순교자에 바치는 글'이 그것들이다. 첫 번째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17장은 일반적인 기도의 필요성과 효력에 관해 다루고 있다. 18-30장은 주기도문의 주석이다. 231년에 쓴 이 작품은 정말 탁월한 저서이다. 235년에 쓴 두 번째 책에서 오리겐은 순교자들의 신앙과 그들의 죽음의 고귀성을 알린다.
그렇지만 오리겐은, 교회적 고대성을 지닌 자로 존경을 받을 수 있고 누구보다도 특심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사모했고 그리고 그의 학문과 경건은 학문과 일치했지만, 553년 콘스탄티노플 범종교회의에서 이단자로 선포되었다. 그 이유는 중요한 교리들을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그의 스승 클레멘트보다 훨씬 절충주의자였고 신플라톤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물질의 영원성을 믿었고, 인간 영혼의 선재설을 믿었고, 죄가 인간의 육체에만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고, 그리고 모든 인간들만 아니라 심지어 마귀까지도 마침내 구원받는다고 믿었다. 이것은 니케아 정통 신앙인들에게 이해될 수 없는 것이었다. 더욱이 그에게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그리스도의 인격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스도의 위격적 결합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대속적 그리스도의 사역을 부인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구원 자체를 부인하는 결과를 안겨다 주었다.
더구나 오리겐의 사상은 후기에 나타나는 펠라기우스의 주장의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자유를 주장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선행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했던 것이다. 이러한 위험한 펠라기우스적 신앙 행태는 현재 한국 교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기도에 관하여' 제2장-기도할 때 성경의 사용
“내가 발견한 기도에 관한 첫 번째 예는 야곱이 형에게서 떠나 이삭과 리브가의 제안을 받아들여 메소포타미아로 갈 때입니다. 말씀은 이렇게 말합니다. '야곱이 맹세하여 말하기를 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한다면, 또 내가 가는 길에 나를 인도한다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베푸신다면, 그리고 아버지의 집으로 안전하게 나를 이끌어 오게 한다면,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 될 것이고 이 돌은 하나님을 위한 기둥이 될 것이고, 십일조를 드릴 것입니다.'
기도란 말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것과 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기도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것들을 얻기 위해 교환하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기도의 말투는 초기 문서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에서 개구리 재앙이 있은 후 두 번째 재앙부터 10번째 재앙에 이르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개구리를 나와 내 백성에게서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릴 것이니라.' 바로가 기도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우리가 의미하는 기도의 의미와는 다릅니다.
전도서를 보면, 기도와 맹세가 함께 나타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네 명의 사람이 맹세를 지킨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내 생각에는 기도의 의미를 대체적으로 두 가지 의미, 기도와 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여깁니다. 맹세는 사무엘의 모친 한나에 대해 말할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주님의 성전 문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통 가운데 있어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슬퍼했습니다. 그녀는 맹세하였습니다(삼상 1:11). 그녀는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서원했습니다. 여기 보면, 두 가지 의미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맹세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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