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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집중 분포된 발다닥 구석구석을 지압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태윤 기자 wodosa@ily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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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신체에서 발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다른 어느 부위보다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고, 심장으로부터 온 혈액을 되돌려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발은 모든 신체 활동의 근본이 되는 만큼, 유난히 이와 관련된 속설이 많다. 남성의 발이
크면 인기가 많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발뒤꿈치를 때리면 정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또 발의 모양을 통해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주장도
새롭게 제기됐다. 이 흥미로운 속설들은 과연 사실일까. <주간포스트>를 중심으로 꼭 알아야 할 ‘발에 대한 상식’과 ‘발 관리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남성의 발이 크면 인기가 많다? 미국 과학잡지 <디스커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여성은 발이 작은 남성보다 발이 큰 남성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밝혀졌다. 성인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는 ‘발의 크기와
매력의 관계’를 물었고 그 결과 여성은 발이 큰 남성을, 반대로 남성은 발이 작은 여성을 선호했다.
사람의 발은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의 길이를 비교해 3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보다 길면 ‘이집트형’, 반대면 ‘그리스형’, 둘의 길이가 같으면
‘스퀘어형’이 다. 세계적으로 이집트형이 가장 많은데 그만큼 엄지발가락이 신체에서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들은 보행이나 달리기 등에서 월등한 능력을 보인다. 반면 엄지발가락이 유난히 짧은 사람은 걷기가 힘들다.
그런데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둘째발가락이 긴 그리스형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교통기관이 발달해 걷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발의 유형을 분류한 이론 중에서 색다른 주장도 있다. 사람의 발은 전체적인 모양에 따라 크게 사각형발,
굴곡형발, V자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와 함께 성격 또한 달라진다는 것이다. 먼저 사각형발은 발의 안쪽 중심부가 굴곡 없이 평평한 모습으로
이러한 형태의 발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해야만 하는 적극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그리고 중심부가 잘록하게 들어간 굴곡형발인 사람은
분위기를 잘 읽고 융통성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발뒤꿈치가 좁고 발가락 부분이 넓은 V자형의 발을 가진 사람은 사교적이고 친화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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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락의 모양으로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가락의 형태가 네모인
사람은 논리적이고 꼼꼼한 타입이 많다. 또 발가락 끝이 둥근 사람은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온화한 성향을 보이고, 타원형인 사람은 소극적이지만
대체로 순수한 성격의 소유자로 볼 수 있다. 간혹 발가락 끝이 각이 져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사교적이며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타입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일 뿐 아직까지 과학적인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땀으로 인해, 발 냄새를 고민하는 사람도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발 냄새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 할 수 있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발이 아니라 발바닥 냄새다. 만약 발바닥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몸 근육이 바짝 긴장한 상태다. 즉 자율신경계 교란으로 체내에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다.
발바닥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은 분노가 쌓여 욕구불만인 상태를 뜻하며, 걸레 썩은 냄새는
실은 대장균의 냄새로 설사하기 쉬운 상태라든지 대장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다. 특히 개나 고양이의 변 냄새가 난다면 폐 질환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체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발바닥은 폐, 심장, 간 등 신체의 오장육부와 연결된 반사구가 몰려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살펴보면 중지 발가락의 아래 부분은 시력과 관계돼 있으며, 새끼발가락은 청력, 발바닥 중심부는 신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그림
1 참고). 때문에 발바닥 구석구석을 지압해주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덧붙여 생식기의 반사구는 발뒤꿈치로
정력 감퇴가 걱정인 사람은 매일 발뒤꿈치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자극해주면 좋다. 갓 결혼한 새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우리의 풍습은 이러한 생식기
부위의 발반사구를 자극해 아들 딸 낳고 잘 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발치료전문가 이치노 사오리(市野さおり)는 발바닥 중
어느 부분에 각질이 쌓여있는지를 보면 건강상태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역시 위에서 설명한 ‘발반사학’와 같은 원리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엄지발가락 측면에 각질이 두껍게 쌓인 사람은 식욕, 수면욕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욕구가 통제되지 않는다.
또 새끼발가락 아래쪽의 볼록한 부분은 견갑골에 대응하는 곳으로 만약 이곳에 각질이 쌓여있다면 어깨가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는 이러한 문제는 발의 각질을 제거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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