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녹색 눈의 괴수
"시기는 친구의 성공에 대해 결코 기립 박수를 제안하는 법이 없다(제라드 리드)."
"평온한 마음음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잠 14:30)."
미국 소도시의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한 목사는, 어느 날 잡지에 신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 목사에 대한 기사가 실린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친구 목사의 교회는 그가 부임한 지 5년 만에 교인이 수백 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해 있었다. 그는 목회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100명이 안 되는 작은 교회에 몸담고 있는 자신이 갑자기 초라해지는 것을 느꼈다. "교회당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그 친구의 사진을 보는 순간 마치 한 대 얻어맞은 드한 기분이 들었고, 기사를 읽는 내내 이상하게 가슴이 조여 왔다. 그리고 잡지를 덮는 순간 아스라한 절망감이 몰려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가까운 친구나 잘 아는 동료가 잘되면 기쁘기보다는 이상하게도 우욿지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속이 무척 쓰라리다. 이것이 바로 시기의 속성이다. 도로시 세어즈는, 시기란 "가지지 못한 자들이 가진 자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친구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남이 가진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쓰라리게 떠올린다고 했는데, 이는 진실을 정확히 뀌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잠언 기자는 시기에 빠져 가슴이 쓰라리고 우울해진 상태를 다음과 같은 재치 있는 은유로 표현했다.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잠 14:30)."
사막 교부들과 중세 도덕철학자들이 시기를 대죄 목록에 포함시킨 것은, 그것이 여혼과 삶을 파괴하는 죄아이고 거기서부터 수많은 죄악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시기는 일곱 대죄 중에서도 '가장 야비하고, 더럽고, 잔인한 죄'라고 불리는데, 상대가 잘될 때 앞에서는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돌아서서는 배 아파하며 그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기는 자기 행복을 위해 친구의 불행을 제물로 삼는 잔인하고 비틀어진 자기 사랑이라 할 수 있다.
'독서..▥ > 죽음에이르는7가지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기와 질투 (0) | 2013.05.16 |
---|---|
형제에게 짓는 죄 (0) | 2013.05.16 |
성찰과 나눔 (0) | 2013.03.24 |
교만을 이기는 길-겸손을 향하여 (0) | 2013.03.24 |
교만을 이기는 길-공동체 훈련 (0) | 2013.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