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학습 도움이

목회자와 독서-④

예림의집 2013. 3. 17. 14:43

아더 핑크와 스펄젼의 독서론

 

  필자의 이러한 독서론과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는 아더 핑크와 스펄젼이 있다. 20세기의 후륭한 연구가인 아더 핑크는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자신의 독서론을 이렇게 피력한 바 있다. "한두 명의 저자에게 보내는 시간을 다른 20~30며의 저자보다 50~60배 더 많이 하라." 또한 역대 목회자 가운데 최고의 독서가였던 스펄젼은 자신의 독서론을 이렇게 말했다. "철저하게 읽어라. 몸에 흠뻑 밸 때까지 그 안에서 찾아라. 읽고 또 읽어 되씹어서 소화해 버려라. 바로 여러분의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하라. 좋은 책은 여러 번 독파하고 주를 달고 분석해 놓아라." 시제로 스펄젼은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생애 동안 무려 100번 이상 읽었다.

 

이율곡과 정약용의 독서론

 

  이렇게 중요한 한 권의 책을 완전히 소화해서 읽는 방법은 신앙석숙을 위한 독서만이 아니라 옛날 학문을 하던 선비들이 자신이 인격과 수양을 위해서 책을 읽던 방법과도 동일한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유학을 공부하던 시절, '사서삼경'을 독서하던 방식들이 모두 그러했다.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 성리학의 두 기둥이었던 율곡 이이는 무려 9번이나 장원에 급제했던 조선의 천재중의 하나였는데 자신의 독서방법론을 이렇게 말한다.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한가지 책을 습득하여 그 뜻을 모두 알아서 완전히 통달하고 의문이 없게된 다음에야 다른 책을 읽을 것이요, 많은 책을 읽어서 많이 얻기를 탐내어 부산하게 이것저것 읽지 말아야 한다." 또한 조선 후기 실학의 완성자였던 정약용이 동양의 중요한 세계관을 담고 있는 주역을 읽을 때의 자신의 독서경험담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오로지 주역 한 권의 책만을 책상에 두고 밤낮으로 마음을 가라앉혀 탐구했더니 1803년 개해년 늦봄부터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 입으로 읊는 거,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붓으로 쓰는 것에서부터 밥상을 대하고 뒷간에 가고 손가락을 튕기고, 배를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주역이 아닌 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 이치를 환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