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행전
우리교회는 2012년이 저물고 2013년이 밝아오는 2012년 11시 30분~2013년 0시 30분까지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기 전에 2012년 마지막 날 밤 9시에 교육관에 모여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로운 해의 계획을 세우는 제직회를 한다.
올해에 몇 가지 계획을 세우던 중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로 한 달에 한 번씩 전도의 날을 삼아 자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전도하는 일에 참가하기로 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요즘에 무슨 그리 요란스럽게 전도를 하느냐? 사람들이 복음을 귀담아 듣지도 않는데, 뭔가 다른 방법으로, 즉 현대에 부합하는 최첨단의 방법으로 해야지 이제는 그런 고리타분한 일대일 전도로는 별로 효과가 없다”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듣던지 아니 듣던지 힘써 전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역사하셔서 전도의 열매를 허락하시는 것을 체험하곤 했다.
2013년 1월 31일을 첫 전도의 날로 삼아 오후 2시에 모였다. 10명이 모였다. 찬송 502장, <빛의 사자들이여>를 다함께 부르고 나서 통성기도를 한 후 세 그룹으로 나눴다. 목사님과 홍 권사님과 김 권사님이 한 그룹이 되어 1‧2구역으로 나갔으며, 김 장로님, 김 집사님, 한 권사님, 박 권사님이 한 그룹이 되어 3‧4‧5구역으로 나갔다. 목사님은 사모인 내게 70세가 다 된 이 집사님, 80세가 다 된 서 집사님, 80대 중반인 김 집사님을 모시고 칠보면소재지로 가서 전도지 50장만 배부하고 오라고 했다. 전도지는 글씨를 크게 해서 4영리의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 교회 자체적으로 제작한 A4용지로 된 것이었다.
칠보면소재지는 우리 교회에서 2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척의 거리이지만, 일단 주소지가 면이 달라서 우리 교회 구역은 아니다. 칠보면소재지에는 면단위의 소형교회가 두 개 있다. 뿐만 아니라 안식일교, 천주교, 원불교가 있어서 칠보면소재지 주민은 그 중 어느 하나에 소속되어 있는 셈이다. 본래 면소재지의 교회는 시골교회 가운데서는 규모가 좀 큰 것이 당연지사인데 칠보면소재지는 일찍부터 원불교가 터를 잡고 있어서 개신교세가 크지 못했다. 다른 면소재지에 비해 개신교회가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원불교세가 커서 대부분의 상인들이 원불교에 적을 두고 있다.
그동안 전도나 심방을 할 때마다 목사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가끔 추임새 정도나 끼워 넣던 나는 이크, 큰일 났군, 싶었다. 나는 전도가 너무 어려웠다. 나에게는 차라리 글 쓰는 게 쉽지 말하는 것은 어려웠다. 특히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인 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가서는 것이 몹시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하다. 허나 어찌하랴, 목사님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가는 수밖에. 전도의 숙맥들인 우리 넷은 나의 차를 타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칠보를 향하여 출발했다.
나는 전도를 잘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성령님, 도와주세요’라고 속으로 뇌이면서 맨 먼저 칠보 시내에 있는 노인회관을 찾아갔다. 5명의 할머니들이 화투를 치고 있었다. 그래도 사모인 내가 먼저 시작해야 할 듯싶어 용기를 냈다. “할머니들, 화투 치시면서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하면서 전도지를 들고 복음을 설명했다. 할머니들은 화투를 치면서 처음에는 내 말을 들었다. 한참 설명을 하던 중 화투 한 판이 끝나 점수를 계산할 때가 되니 서로 맞네, 틀리네 하면서 소리가 커지더니 숫제 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싶어 큰소리로 할머니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할머니들, 안 되겠어요. 아주 중요한 말씀을 드리는데 화투를 치면서 듣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5분도 안 걸리니까 잠시 멈추시고 제 말을 한 번만 들어보세요. 금방 끝내고 갈게요. 자, 잘 들어보세요. 하나님께서 할머니들을 사랑하시며, 할머니들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대요. 요한복음 3장 16절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라고 했어요.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10장 10절에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것은 여러분들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왜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며 살고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이 죄에 빠져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기 때문이에요. 로마서 3장 23절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했어요. 본래 사람은 하나님과 사귀며 살도록 창조되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했기 때문에 마침내 하나님과의 사귐은 끊어지고 말았어요.
하나님 없이 제 마음대로 사는 사람은 적극적일 때는 하나님께 반항하게 되며, 소극적일 때는 하나님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죄의 증거예요. 성경에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다 죽게 되고 더 무서운 죽음은 영원한 죽음, 즉 육체가 죽고 나서 영혼이 지옥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 계획 없이 소망 없이 살면서 죽음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랍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사람은 죄에 빠져 있어요. 그리하여 이 둘 사이에 는 커다란 간격이 생겼어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선행, 철학, 종교 등의 자기 힘으로 하나님께 도달하여 풍성한 삶을 누려 보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러나 인간의 어떠한 노력으로도 하나님께 도달할 수는 없어요.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친히 죄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어요.
그것은 바로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구원에 이르게 되는 방법이에요. 예수 그리스도만이 사람의 죄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님의 유일한 길이랍니다. 할머니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알고 그것을 체험하며 사시다가 육신의 생명이 끝나는 날 하나님이 부르시면 하나님의 나라로 가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오늘 할머니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기쁜 소식이랍니다. 제 말을 잘 들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5명 중의 한 분은 이미 개신교 신자였기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내 말에 동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어느 한 분은 다 듣고 나서 초를 쳤다.
“아무리 그렇게 애를 써도 다 필요 없어. 나는 절대로 안 믿을 거니께.”
“아니, 할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모질게 하세요. 저는 할머니도 언젠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오늘
제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고 믿는답니다. 그런 막말은 하지 마세요. 저는 어찌되었든 할머니도 예수님을 믿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사시기를 간절히 기도할 겁니다.”
나의 그 말에 그 할머니는 머쓱해서 입을 다물었다. 옆의 할머니가 나를 거들어주었다. “저 할망구가 말은 저렇게 해도 그 딸이 예수를 잘 믿는다니께, 아마도 곧 교회에 나가게 될 거구만.”
그곳을 나와 두 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전도지를 들고 양쪽 방향으로 갔다. 처음으로 전도를 하러 나오신 80대 중반의 김 집사님은 나의 생각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상점마다 들어가 전도지를 주며 교회 다니라고 독려했다. 김 집사님은 칠보시내의 농약상회, 약국, 미용실, 세탁소, 떡 방앗간, 기름집, 한우상회, 식당, 이발관 등 모두 자주 거래하는 상가들이어서 가는 곳마다 상인들이 깜짝 반가워들 했다.
“아니, 이 추운 날에 늙으신 분이 무슨 전도를 한다고 그러셔, 젊은 사람들 다 어디 가고.”
“춥긴, 뭐가 춥다고 그려. 하나도 안 추워. 아무튼 우리 산성교회나 한 번 나와 봐. 이 늙은이가 전도했으니께.”
“정말, 산성교회 한 번 나가 봐야겠네.”
우체국 직원 세 명에게, 파출소 경찰 한 명에게, 농협 하나로 마트 판매원에게, 그리고 칠보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배부했다. 어떤 이는 환하게 웃으면서 전도지를 받아 그 자리에서 훑어보는가 하면, 어떤 이는 접어서 호주머니에 집어넣었고, 또 어떤 이는 꼬깃꼬깃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버스터미널에서 중년의 남자가 전도지를 주자 화를 버럭 내면서 안 받겠다고 했다. 눈물이 핑 돌았으나 옛날에 어느 분이 손찌검을 당하면서도, 물세례를 받으면서도 전도지를 전해주었다는 간증을 하던 일이 생각나 몇 번이고 한 번만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나중에는 눈을 부릅뜨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폭력을 행할 것만 같아서 너무 무서워 얼른 몸을 피했다.
50장의 전도지를 다 배부하고 돌아오면서 처음 전도하러 나온 서 집사님과 김 집사님은 뿌듯해했다. 전에도 여러 번 전도에 참여한 적이 있는 이 집사님은 두 분을 독려하며 “다음에도 함께 전도합시다잉”했다. 나는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로다’라는 말씀을 생각하면서 속으로 기도했다.“오늘 씨를 뿌렸으니 그 씨가 잘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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