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1)

예림의집 2012. 2. 9. 04:30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1)

 

<한국교회 16인의 설교를 말한다, 대한기독교서회> 중에서

설교비평을 시작하며(실존과 역사의 언저리에 서서 - 유경재 목사)

1. 신학의 부재

한국교회 설교자들의 설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신학이 없다는 점이다. 신학이란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체계화시킨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신학의 범위는 성서 안에만 머물지 않고 자연과학과 역사학 그리고 윤리 등을 모두 포괄한다. 그러나 대체로 신학은 하나님의 뜻에 집중된다.

설교는 항상 성서를 그 텍스트로 사용하기 때문에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해석하여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설교준비를 위하여 주석과정을 거치지만, 단순한 텍스트에 대한 주석만이 아니라 성서 전체를 꿰뜷는, 그리고 그것의 이해를 돕는 신학적 지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올바른 신학적 지식은 성서를 주석하고 해석하는 일의 길잡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의 부재는 성서해석을 자의적으로 흐르게 만들고 주어진 현실과 타협하게 만든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삼박자 구원'과 '청부론'이다. 두 가지 모두, 예수 잘 믿으면 부자도 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이런 메시지는 대단히 매력적이며, 자본주의 사회 현실에 모순을 느끼지 않고 그 사회 속에서 안심하고 부를 축적해가도록 만든다.

신학 가운데서도 특히 성서신학의 부재가 문제이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인데 기본 텍스트인 성서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지 못한 채, 즉 성서신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그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성서에 대한 조직신학적인 이해만 발달하여 교리 설교는 활발하게 선포되고 있으나, 역동적인 역사에 대한 이해와, 그 시대와 사회의 상황에 대한 신학적인 분석과 통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이 신앙과 삶의 괴리를 심화시키는 데 일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