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아무리 달아도..
사랑의 김치를 담아주시는 어느 농부 목사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배추가 아무리 달고 맛있어도 소금에 절여서 숨을 죽이지 않으면 매운 고추,
마늘, 파를 자기 속에 품지 못해요. 목회는 김치 담그기랑 상통하는것 같아요."
'(반항적인)왜 꼭 김치가 되야 하나요. 그냥 배추로 살면 안되나?'
'그.. 그렇지만....(엉뚱한 질문에 놀라신듯).. 그렇게 배추로만 남는다면 그냥 풀에 불과한 걸요...?'
헉. 그런가. 결국 내 인생에 벌어지는 모든 것이 그냥 풀에 불과한 배추로 잠시 머물것이냐,
김치가 되는 과정을 거쳐 영원히 존재할 것이냐의 문제.
물론 만족한 시간도, 쓰라린 시간도 모두 무엇인가를 위해 섭리되고 있다는 타협 내지 포기에 가까운 내려놓음을 겪으면서도
때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세모눈으로 내 안에 계신 그분을 째려 봅니다.
배추고 김치고 간에 좀 편하게 안 힘들게 가고 싶은것이 내 욕망인데.
올 한해, 만족하고 행복하셨나요..?
잊지못할 충격과 상처를 받아 쓰러져 계시나요.
존재의 의미와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해 두렵고 초조하신가요...?
주님께서 괜찮다고 말씀하시네요.
두려워말고 나를 바라보라고 하시네요.
세상 사는 일이 마치 폭풍속에서 물위를 걷고, 천길 낭떠러지에 걸린 외줄을 타는 기분인데도
"안심하라.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리라." 하시네요.
내 작은 둥지를 할퀴고, 미친듯이 흔들어대는 포악한 압제자의 아귀다툼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의 선택을 도우며 안전한 항구로 반드시 인도하실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너무 어둡고 암담해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고 극복할 방편이 없어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고난을 받아온 모든 예림의집 가족 분들은 이미 "승자의 운명"을 가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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