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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의 밤

예림의집 2011. 7. 4. 06:46

고지이 밤

 

삼각의 가늠쇠 사이로

차지 못한 달이 들여다 보이고

가물거리는 고향의 하늘은

안개 바람에 감추어져 버렸다.

 

싸늘한 방아쇠의 긴장.

뺄 수 없는 그 엄청난 묵의 검지 손가락엔

고동치는 조국의 맥박이 들린다.

 

수 없이 와 닿는 고향의 오솔길

월광을 머금은 감재고지의 소로를

한 없이 그리움이 달려간다.

 

결코 물러서서는 안 되는

초소의 밤은 깊어만 가고

소염기 끝에 실린 싸늘한 긴장만이

밤새 전선에 남는

여기는 무명이 오백고지.

 

8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