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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대님의 / 임진강 편지

예림의집 2011. 6. 16. 09:40

김성대님의 / 임진강 편지

(사진은 재미 동부 동두천시 카페에서 녹슨 철마는 비무장지대에서 옮겨 새로 단장되어 임진각으로 옮김)

 

임진강 편지

 

                               청송  김성대

 

자유의 다리 옆에 쌍둥이처럼 나란히

전쟁의 흉터로 끊긴 철길 다리 밑으로

임진강은 말없이 수많은 애환을 담고

지금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내가 근무할 때는 판문점까지

맨땅이 아닌 아스팔트 신작로였지

판문점에서 회담하는 날이면 반짝반짝 빛나는

차량과 별들이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아도 흐뭇했다

그저 곧 평화가 올 거라고,

 

달님과 친구가 되어 강변을 지키며

조국의 통일을 위해 늘 기도했지

오늘도 막힘없이 맘껏 강물은 흐르건만

왜, 왜,왜

우리의 발길은 자유의 다리에서 멈추어 섰는가?

 

모진 바람 맞아 가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낮에는 망루에 올라 북녘 하늘 바라보고

밤에는 부릅뜬 눈으로 하얀 서리 철모에 이고 

내 조국의 산하와 부모 형제자매를 위해 지켰습니다

 

남쪽에서 보내는 훈훈한 바람이

보일락 말락 하는 북쪽의 당신들 얼굴에

하얀 미소가 가득 드리워졌으면 좋으련만

아!

155마일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그 철마는

상처투성이로 끌려와 임진각에 있어도

지금도 철마는 달리고 싶단다.

 

이제는 쭉쭉 뻗은 철길 위로

마지막 도라산역에서 잠시 쉬고 신의주까지

우리의 염원을 담아서 마음대로 씽씽 달려가는

자유의 상징이 되어라, 너를 만난 지도 오래되었구나

너와 나의 고향 임진강아 통일의 그날까지 잘 있어라,

 

♥2011. 6월 보훈의 달을 맞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