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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썽꾸러기가 될까?

예림의집 2011. 3. 1. 18:37

  우리 교회 주일학교 학생 중에 상진이라는 아이가 있다. 그에게는 누나와 여동생도 있다. 그런데 어쩌다 주일학교 예배의 설교를 할 때면 그 세 남매가 너무 산만하여 설교하기가 어려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잠시도 제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의자 위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의자 밑으로 들어가 들썩이며 돌아다닌다. 아니면 동생과 장난을 치며 낄낄거리며 웃어댄다. 그 세 남매의 가정환경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이해를 하려니 해도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아 그대로 보아주기가 쉽지 않다.

 

    그뿐 아니다. 상진이는 형들한테도 많이 맞는다. 형들과 누나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으면 느닷없이 달려들어 누나의 치마를 걷어 올린다거나 툭 치고 도망감으로써 형들에게 맞는 것이다. 그러면 기가 죽어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울먹인다.

 

     왜 어떤 아이, 왜 어떤 사람은 내적으로 안정감을 가지며 또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반해 어떤 아이, 어떤 사람은 그 반대일까? 대상관계학자들은 그 원인을 부모 등의 양육자와의 관계방식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양육자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살았느냐에 따라 건강한 삶을 살아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어른이 된 후에도 그 같은 삶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다.

 

    상진이 세 남매 역시 가정환경으로 인해 그런 행동방식이 형성된 아이들이다. 엄마는 몇 년 전에 집을 나가버리고 지금은 광주 어디에선가 살아가고 있다고 하고, 아빠는 술에 빠져 살아가다 최근에야 정신을 차리고 취직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양육은 할머니 할아버지 몫이 되었다.

 

    하지만 할머니 성품 역시 그다지 넉넉한 분이 아니어서 조금만 잘못해도 욕을 하며 야단을 치고, 때로는 그와는 정 반대로 귀한 손자,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하면서 무슨 일을 해도 그대로 방치하곤 한다. 결국 세 남매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필수요소인 부모님의 충분한 사랑과 좋은 관계모델을 경험하지 못함으로 또한 적절한 통제를 받지 못함으로 인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또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늘 따돌림을 받는 아이가 되고 만 것이다.

 

     ‘나’라도 충분한 사랑을 부어주고 다른 친구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어야 하는데 나 자신도 부족해서 때로는 화가 나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할 때도 있으니 하나님께도 죄송하고 그 세 남매에게도 미안하기만 하다.

목사로서, 하나님의 한 자식으로서 충분한 사랑과 좋은 관계를 교회에서나마 충분히 경험하게 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