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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되어

예림의집 2010. 5. 12. 14:41

            호랑나비 되어

            청계 정헌영 색깔 있는 두 장미가 마주 보며 눈싸움이 한창이다 하나는 빨간 장미요 하나는 하얀 장미다 빨간 장미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정열적이고 관능적이라 외치고 하얀 장미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가슴이 넓고 밝은 미소를 가졌노라고 외친다 우연히 두 장미 사이를 날던 호랑나비가 그들의 외침에 깜짝 놀라 당황하며 꽃잎에 앉지도 않고 그냥 멀리 날아가 버린다 잘못 꽃잎에 앉다가는 서슬이 퍼런 장미의 가시에 찔려 죽는다고 크게 외치며 빨간 장미던 하얀 장미던 외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