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
저자 마크 잘즈만 ㅣ 출판사 푸른숲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랑, 이해, 관심,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아직 채 다 자라지 않은 아이들이 중범죄를 짓고 소년원에 갇힌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정지시켜 이미 개판이 되어버린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아 보고 싶어하지만,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절망하지 않는 것, 희망을 갖는 것, 그리고 글을 쓰는 것뿐이다.
새장 안의 애완용 새들조차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은 말한다. 왜냐면 그들은 여전히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감옥 안에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다.
처음 ‘숨은 작가’라는 프로그램의 선생님 자리(자원봉사임)를 수녀님으로부터 제안 받았을 때 마크 잘즈만은 망설인다. 소년원의 범죄 청소년들을, 그것도 중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자신이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런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본 그는 자신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허세 뒤에 숨겨진 아이들은 착하고, 선량하며, 정에 굶주려 있었고,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열심이었다. 그들에게는 자신을 증명하고,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줄 기회를 갖는 것조차 대단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한 번도 ‘넌 특별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어쩜 이해가 가는 일이기도 하지 않는가?
아이들과의 수업을 통해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 마크는 그들의 아픔, 혼란, 불안, 두려움, 고통들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노래하는 희망과 자유에 대한 갈망 역시….
하지만 마크의 수업이 언제나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쫓아버리고 싶을 만큼 얄미운 아이들이 등장해 수업을 방해하고, 소년원의 모든 동은 종종 폐쇄되기 일쑤며, 자신의 몹시 아끼는 캐빈이란 아이의 재판에 참관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냉혈하고 어리석은 살인자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살인의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형량을 선고 받으면 인사도 못한 채 성인교도소로 사라지고, 종종 그들의 형량은 종신형이라 교실은 폭탄 맞은 분위기가 되기도 한다. 그제서야 마크는 진지하게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까 자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은 바로 아이들에게서 나온다.
성인 교도소로 간 캐빈은 그에게 편지를 보내온다. “선생님은 내가 빛을 잃지 않도록 도와줘요. 그리고 자유를 찾기 위해서라면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가겠노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마크는 깨닫는다. 약간의 좋은 경험이라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약간의 좋은 경험은 바로 이런 아이들에게 더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작문수업을 통해 변해가는 아이들의 놀랍도록 뛰어난 글솜씨
내 동료들 중에는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감방으로 들어오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그들은 저 창문을 보고도 거기에 새겨진 갱단 이름에만 정신이 팔려 구름의 아름다움은 결코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진정으로 구름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구름을 응시하며, 어리석음이나 시시한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 - 루벤 바레다 (24쪽)
나 여기 있네. 이제는 내 삶이 되어 버린 이 외로운 곳에 혈혈단신으로. 내 가족, 내 친구, 내 꿈마저도 모두 사라졌네. (...) 이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지? 이제 내 사연을 알았지?
겉모습만으로 날 판단하지 말았으면 해. 나는 과거가 있는 사람이야. 하지만 미래도 있는 사람이야. 그러니 괜찮다면 날 위해 기도해 주겠니? - 지미 우 (87~92쪽)
천사가 전속력으로 한 방향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악마가 반대 방향에서 달려온다. 삼지창을 든 악마는 천사의 가슴팍을 찌르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천사의 힘에 압도당해 멈춰 선다. 악마는 천사에게 내가 너를 죽일 것이며, 너는 지옥으로 떨어질 거라고 말한다. 악마가 천사를 후려치며 그를 영원한 불구덩이 속으로 빠뜨린다. 천사는 힘없이 무릎을 꿇었지만 갑자기 힘을 되찾아 날개로 악마에게 일격을 가했고, 그를 천국으로 날려 보낸다. 그렇게 그들은 치고 받고 몸싸움을 하며 서로를 이기려고 안간힘을 쓴다. 별안간 그들은 서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다 충돌해 하나가 되어 버린다. 그게 바로 나다. - 프란시스코 제비어 (68~69쪽)
나는 무대 한가운데 서서 창밖을 바라본다. 내 마음은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달음박질치다가 다시 원점에서 멈춰 선다, 밖의 저 들판에서. 나는 내 삶을 시작부터 되돌아본다. (...) 이 탐험을 마치고 나 자신으로 돌아오고 나면, 내게는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과거에 대한 더 많은 질문만 남아 있을 뿐이다. 내가 그렇게 찾아 헤매는 해답을 나는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 내 시작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까? - 나다니엘 홀 (126~127쪽)
죽음은 누구든 데려간다. 그리고 그렇게 끌려가면 이 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처럼 아마 세상에서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아마 10년에 한 번 정도 내게도 내 비문을 읽으며 무덤 사이를 지나가는 낯선 방문객이 찾아와 줄 것이다. - 패트릭 춤나카이 (195쪽)
새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기르는 새들조차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새장에 갇혀 있어도 그들은 여전히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행복하다. 그 새들도 우리처럼 갇혀 있지만, 마치 자기가 자유롭다는 듯이 계속 삶을 즐긴다. - 빅터 마르티네즈 (151쪽)
안녕 내 오랜 친구여. 지금 나는 우울해요. 당신을 만나지 못한 채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날 것 같아서요. 나는 상심에 빠진 채 여기 앉아 있어요. 홀로, 감방에 갇힌 채. 하지만 이제 내 방에는 창문이 있지요. 그리고 매일 밤 당신을 만나요. 사는 건 힘들지만, 난 괜찮을 거예요. 보초소와 철조망이 내가 보는 전부지만 내가 아무리 멀리 여행을 떠나도 힐끗 뒤돌아보면 거기 당신이 있을 거예요. 당신 같은 친구를 두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가끔씩 당신은 내가 빛을 잃지 않도록 도와줘요. 난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하지만 다시 자유를 찾을 거예요. 그 때까지 이 기간을 성장하는 기간으로 이용할 겁니다. 내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갈래예요. 내게는 배울 것이 많아요. 그러니 갓난아기처럼 엉금엉금 기어 가는 것부터 시작할래요. 비록 내가 가야 할 길이 끝없이 멀어 보여도 결국에는 목적지에 도달할 거예요. - 케빈 잭슨 (313~314쪽)
저자의 마음
꿈을 현실로 만든 너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자신에게 목소리가 없다고 생각하던 젊은이들이 마침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게 해 줘서 고맙다.
청소년으로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나는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며, 적들에게는 재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낄 수만 있을 뿐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는 고통과 절망을 이해해 줄 사람이 있을지, 나는 눈물을 흘리며 자문해 보곤 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소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주요 목적은 절대 그들을 구제하겠다거나, 새 사람으로 만들겠다거나, 심지어는 그들에게 자신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그곳에 가는 이유는 그저 정직한 글을 쓰고자 하는 용감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일 뿐이다. 선생과 학생간의 상호 작용은 분명 가치 있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교실 밖의 성공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다 해도.
작년 오늘 저는 병원문을 나서면서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1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은 또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물론 삶은 그렇게 단순하게 한 마디로 말 할 수만은 없지만 하루를 살고 일년을 살아낸다는 것은 해볼만한 것입니다. 특별히 교사이기에 갖는 기쁨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소년원에서 만나는 절망과 희망을 교회에서도 만나기에 비록 어둡기는 하지만 오늘 함께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저자의 말을 다시 상기해봅니다.
“선생과 학생간의 상호 작용은 분명 가치 있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교실 밖의 성공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다 해도.”
기도제목)
1. 11-12일 49차 교사지도자 세미나에 50교회 100명의 청소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2. 드디어 순천으로 출발합니다. 2박 3일(4-6일)의 수련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3. 다음주에는 교사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저의 마음과 정성이 전달되도록 기도해주세요.
11일(월) 염리교회 교사대학
12일(화) 원주 어린이전도협회 교사강습회
13일(수) 성결교 서서울지방회 교사강습회 부흥회 설교
14-15일(목, 금) 전주 어린이전도협회 교사강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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