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연맹(UEFA)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축구 부정 스캔들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축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 일간지 Algemeen Dagblad(알헤메인 다흐블라드, 이하 AD) 인터넷판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UEFA 부패척결위원회 의장 칼 돈트(Karl Dhont)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고 UEFA의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칼 돈트는 "지난 4년간 유럽에서 행해진 경기 중 40경기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UEFA는 11월 초 '축구 역사상 최대의 부정스캔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EFA는 유럽 각국 리그,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전 UEFA컵) 예선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진 '확실한 증거'를 잡은 상태로, 동유럽 클럽들을 중심으로 서유럽 클럽도 부정행위에 관여했다는 사실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까지 협력에 나섰다. 칼 돈트는 "인터폴의 협력을 통해 얻은 정보에 의하면, 부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중에는 벨기에 클럽이 포함돼 있다"며 "네덜란드 클럽은 연루돼 있지 않지만, 지난 7월 16일 열린 유로파 리그 예선 2차전 NAC(네덜란드) 대 간자사르 카판(아르메니아) 경기는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NAC는 간자사르 카판에 6-0으로 승리했다.
UEFA는 이 경기에 관련된 북메이커의 배팅 방법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던 사실을 감지하고, 아시아 최대 북메이커를 포함해 몇몇 북메이커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아직 이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 돈트는 "유럽 각국이 하나가 되어 최근 수년간 일어난 경기 매수 및 부정행위를 근절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공개된 비리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말로 유럽축구계의 승부조작 행위가 더 있음을 시사했다.
UEFA는 이번 스캔들에 관련된 팀과 선수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