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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어린이

예림의집 2009. 5. 2. 21:13

교사는 내가 가르치는 우리 반 어린이들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격도, 취미도 알아야 하고, 그가 가진 재능도 알아서 자주 칭찬도 해 주고, 어느 학원에서 어떤 선생님한테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또 어느 학교 몇 반이고, 담임 선생님이 누구인지 이름을 빨리 외워 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십시오. 그래서 축하할 일을 찾으십시오. 돌, 생일, 회갑, 퇴원, 결혼 등을 아셔서 반드시 찾아가 인사드려야 합니다. 만일 가족 중에 입원했다든지, 교통사고를 당했다든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든지, 꼭 방문해서 위로해 주셔야만 합니다.(편지로 하는 방법도 있고, 전화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의 생활 상태도 자세히 파악하십시오. 다른 친구들한테 알아보면 정확합니다. 친구 관계를 정확하게 알아두십시오. 어떤 친구를 만나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노는 지도 알아야 하고, 가능한 자주 만나는 친구들의 전화번호도 반드시 알아두십시오.

그리고 그 친구들의 가정생활과 학교생활 등도 알아야 합니다. 또 자주 가는 오락실, 문방구 등도 알아 두십시오. 그래서 저는 어린이들과 항상 대화하고 매주 두세 명씩 상담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 아이 하나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3개월 후에야 알았습니다. 언젠가 제가 가정 통신문을 보냈는데 그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편지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앞으로는 아버지 이름 쓰지 마세요. 엄마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 주세요."

저는 그 아이로부터 전화를 받는 순간, '이 가정에 무슨 일이 잇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 경수야, 왜? 무슨 일이 있구나?"

  "네. 선생님, 사실은 아버지가 3개월 전에 집을 나가 버렸어요. 그래서 지금은 엄마하고 경희하고 셋이서 살아요."

부모님들이 3개월 전에 이혼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경수야, 왜 선생님한테 이야기하지 않았어?"

  "선생님 죄송해요."

저는 늦게서야 이 사실을 알고 그날 밤 얼마나 회개하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하나 하나를 살펴야 합니다. 어떤 아이가 어떤 문제로 고민하는지 알고 있어야 진정한 교사입니다.

지금 하루에 370쌍이 이혼하고 있습니다. 1년에 135,000쌍이 이혼해서 죄없는 어린아이들이 고통 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내가 맡은 우리 반 어린이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대화하고 만나고 상담하십시오.

 

또 저는 우리 반 학부형들의 상담자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의 소질과 재능을 부모와 함께 나누기도 하고, 동네 좋은 학원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친구와 함께 놀러 나간 아이가 해가 졌는데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연락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하고는 그 아이가 잘 어울리는 친구들 두세 명만 연락해 보면 지금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급히 집으로 보내기도 하지요.

교사와 어린이는 허물이 없어야 하고 벽이 없어야 합니다. 나이 많은 어른이라고 차이를 만들면 어린이들하고 거리가 생기고 비밀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항상 어린이 눈높이를 알아야 하고, 그들의 관심과 생각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