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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부모와의 관계

예림의집 2009. 2. 9. 08:53

청소년과 부모와의 관계

정병오(청운중, 기윤실 교사모임)

1. 들어가면서
청소년기는 한 사람이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
면 부모의 보호와 보살핌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결정하고 책임을 져
나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에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
냐 하는 문제는 그 사람이 건전하고 책임있는 인격체로서 온전히 서 나가는데 있
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부모
나 어른들이 공감하지만 실제로 일상 가운데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 가운데 원
만하게 대처하거나,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원리나 지침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는 실제로 청소년들이 일상 생활 가운데서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
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몇 가지로 유형화하여 이들에게 어떠한 지침을 주며 상담
을 해 줄 수 있을 것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물론 청소년들이 부모와의 관계 속에
서 겪는 문제 가운데는 결손 가정이라든가 아니면 아버지가 알콜중독증이라든가
하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오
늘 논의와 맞지 않으므로 제외하고 여기에서는 정상적이고 보통의 가정, 그 중에
서도 특별히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다루기로 하
겠다.
또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청소년과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
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가 자세를 고치거나 해결해야할 부분이 있고 또 청소년
이 자세를 고치고 태도를 바르게 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런데 오늘 다루는 큰 주
제가 청소년 상담이므로 부모의 태도는 일단 제쳐두고 청소년이 이 문제를 어떻
게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촛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2. 부모님의 모순되고 불합리한 모습에 대한 갈등
청소년들이 겪는 부모님과의 갈등의 절반 이상은 부모님의 모순되고 불합리한
모습으로 인한 갈등이다. 이는 특히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더욱 심각하다. 우선
다음 두 학생의 글을 보도록 하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모습
나에겐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엄마의 성격이다. 나의 엄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시고 남이 보기에
는 조금도 흠잡을 수 없을 만큼의 모습을 한 분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이 볼 때의 이야기다. 곁에서 생활하는 나의 마음은 결코 그런 것들만을 느끼
지는 않는다. 나의 엄마는 항상 나에게 옳은 것만 가르치고 또 나를 진정한 크리
스챤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비치는 엄마의 모습은 평범한 엄마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자기의 성격에 국한되어 모든 것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엄마의 모습이 있을 뿐이다. 엄마 앞에서는 내 주
관과 자존심이 철저하게 무시된다. 무엇이든 엄마의 생각과 엄마의 자존심만 존
재하며 설령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잘못에 대한 정정이나 사과, 또한
나에 대한 미안함이 전혀없다. 잘못에 대한 이유 같은 것은 결과만을 중시하는
엄마에게는 잘못에 대한 변명, 말대꾸 등으로만 취급된다. 요즘에는 내 상태가
반항심이 잘 생기는 사춘기 때인 것을 엄마는 잘 알고 계신다. 하지만 그것을 이
유로 더욱 더 나를 억누르고 반항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엄마가 나를 혼내실
때 하시는 말씀이다. 혼나는 이유들 중에는 억울한 것도 많이 있지만 말대꾸나
변명으로만 듣고 그것들을 이유로 더욱 나를 억누르는 엄마와 싸우기 싫어서 아
예 입을 다물고 만다.

오해
학교를 파하고 집에 오니까 6시였다. 저녁을 먹은 후 피곤해서 9시까지 잠을
잤다. 9시에 일어나 11시가지 오늘 배운 것을 복습했다. 목이 말라 부엌에 가서
물을 마시는데 아버지께서 나한테 이때까지(11시까지) 잤으면서 왜 또 부엌에 나
오냐고 하시면서 방에 들어가 공부하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화가나면서 황당했
다. 그냥 소리를 지르면서 대들까 생각하다가 괜히 나만 혼날 것 같아 참았다.
하여간 우리 부모님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느체를 하고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

위의 학생은 부모님에 대해 약간은 정리된 생각을 적었고 아래 학생은 그냥
생활의 한 단편을 적었지만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거의 매일 겪고
또 생각하는 부분들이다. 즉 우리 부모님은 매사에 합리적이고 완벽하며 전지전
능하며 또 사랑이 풍부하고 이해력이 넓은 분인줄 알았는데, 아니 적어도 그래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을 매일 매일 겪으면서 느끼는 갈등이다. 그러면
이러한 갈등과 고민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떠한 원리를 제시해주고 상
담을 해줄 수 있을까?
부모의 모순된 혹은 연학함으로 인해 실수와 잘못을 하는 모습으로 인해 고민
하고 불평하는 아이들에게 교사는 우선 아이들이 부모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그
갈등의 내용에 대해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네가 자랐고 어른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곧 바로 너의 부모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
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잘못을 하며 모순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설명해 주
어야 한다. 즉 너의 부모님이 모순된 행동을 하지만 그것은 특별히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나쁜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수준으로 모순되고 나쁨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부모님의 모순된 모습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해야 한
다. 이 이해는 부모님이기 때문에 특별히 하는 이해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다른 사람에게 하는 이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너가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울러 너가 어릴 때부
터 무수히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부모님이 이해를 해오셨다는 것을 기억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서로에 대해 수 없이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
로의 모습을 바라볼 때 수 많은 모순을 발견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또 이해를 받
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음도 설명해 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부모님의 잘못이나 모순된 모습에 대해서 용서할 수 있어야 함을 설
명한다. 이는 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나의 모든 죄를 용서받았기 때문에
형제와 이웃의 죄를 용서하는 것이 마땅한데 부모님은 나의 가장 가까운 형제요,
이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부모님의 모순된 모습이나 나에게 잘못한 것
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나 역시 용서받을 수 없음을 강조해야 한다(마18:21-35).
또한 그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잘못도 그리스도께 용서를 구하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부모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지도
해야 한다. 보통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자신의 부모님이 인격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세상에서 최고인줄 알다가 조금씩 크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고 사춘기에
들어서면 이런 것이 극에 달하여 자신의 부모님의 연악한 모습이나 잘못된 모습
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거나 심지어 반발심이나 적대감까지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비록 자신의 부모님이 여러 면에서 연악하고 모순이
많을지라도 하나님이 자신에게 사랑하라고 주신 부모님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이 사회적
으로 객관적으로 볼 때는 여러 면에서 부족할지라도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한 분
임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3. 부모님의 기대

부모님의 기대와 나
나는 외아들이다. 그래서 집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나는 공부
를 못해서 늘 이기대에 못미친다. 얼마전 아빠가 정 공부하기 어려우면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운동에 관련된 몇 분을 모셔와서 나에게 결정을 하라고
하셨다. 정말이지 나는 운동을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아빠의 눈에
서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누구보다 아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
래서 열심히 공부를 하겠다고 대답했고 아빠는 기뻐하셨다.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 마음같아서는 전교 10등 안에 들어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지만 실
제로는 잘 안되기 때문에 걱정만 쌓여간다.

나의 꿈 나의 미래
현재 나의 성적은 반에서 중간 이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해서 인문계에 진학하고 싶다. 거기서도
열심히 노력해서 전문대 안경학과에 진학해 나중에 안경점을 경영하고 싶다. 만
약 인문계에 못가거나 전문대학도 못갈 경우에는 제과 기술을 배워 제과점을 경
영하고 싶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내 생각일 뿐 부모님의 생각은 또 다르다. 부
모님은 내가 장남이기 때문에 반드시 4년제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부모님께 나의 미래에 대한 나의 솔직한 생각을 다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공
부하기 싫으니까 괜히 쓸데없는 생각한다고 욕만 먹었다.

외고 입시
외고 입시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지만
혹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떨어질 경우 가장 두려운 것은 부
모님께 실망를 끼쳐드린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벌써 내가 외고 시험을 본다는 것
을 친구들에게 ?? 이야기 해놓았다니까 떨어지면 집안 망신도 되는 것이다. 사실
나는 국민학교 때는 전교 1등도 한 번 해보는 등 최상위 그룹에 속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온 이후에는 상위권은 유지하지만 최상위권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
님은 아직도 내가 최상위권의 수준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신다. 나는 머리가
좋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최상위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
만 나는 나를 잘 안다. 지금의 상위권 유지도 엄청난 노력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
이고 별 열심히 하지 않아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들과는 엄연한 수준 차이
가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건 그
렇고 정말로 떨어지면 어쩌지? 집에 들어가지 말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든지 못하는 아이든지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부모님이
자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감과 또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가운
데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은
부모님이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님에게
있어서 자녀에 대한 기대는 본능적이기 때문에 이를 낮추기를 요구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우며 또 이 기대를 낮춘다고 해도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의 보다 근간에 있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라는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결국 자녀의 진로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믿음이라는 문제로 귀착이 된다. 사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단지 성적이나 대학 진학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것은
결국 자녀가 하나의 인격체로서 어디에 버려두더라도 자기 앞가름을 하는 자로
서 가기를 원하는데 이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성적,
대학 등의 문제에 집착을 하고 이 부분에서 성공을 거두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
지만 성적이나 대학은 하나의 수단이지 궁극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것이다. 그러
므로 성적이나 대학, 혹은 미래에 대한 기대의 문제는 바로 이 문제를 가지고 씨
름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아이들이 공부나 성적에 대해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긴 하지만 성적이
라는 것이 단기간에 쉽게 오르지 않고 또 각자 가진 기본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단지 노력의 부분으로 돌릴 수 없는 부분도 많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공부에 최
선을 다하도록 해야겠지만 공부 이외의 다른 사소한 생활의 부분에 있어서 최선
을 다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엄마 깨우지 않더라도 정한
시간에 알아서 일어나는 일(최소한 엄마가 깨우면 한 번 만에 일어나는 일), 형
이나 동생과 싸우지 않기, 집에 일찍 귀가하기, 집에 오면 최소한 책상 앞에 앉
아서 공부하는 흉내라도 내기, 부모님의 말에 말대꾸 하지 않기, 심부름 잘 하기
등 어떻게 보면 사소하게 보이는 일에 있어서 완벽하게 하여 부모님께 믿음을 심
어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느끼기에 "우리 애가 비록 성적은 나쁘지만
전혀 자기 생각도 없고 자기 인생에 대한 고민도 없고 자기 앞가름도 못하는 그
런 애가 아니구나. 기본적인 자기 일은 성실하게 하는 것을 볼 때 비록 대학은
못갈지 몰라도 그런대로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심어주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부모님에게 믿음을 심어주게 되면 부모님이 자녀에 대해
함부로 대하지도 않고 어른 취급을 해줄 것이며 자신의 구체적인 현실과 자기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보다 진지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사실 오늘날 청소년의 문제는 청소년들의 성적이 나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적에 관계없이 바로 이런 태도들이 길러지지 않는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므
로 부모나 교사들이 상담가들이 이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지도를 통해 문제
해결 뿐 아니라 보다 깊이있는 청소년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4. 부모님과의 서먹서먹한 관계 극복하기

아버지
아버지라는 단어는 어쩐지 나에게는 좀 거리감있는 소리로 들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들을 보면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와 더욱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것
이다. 그러나 나는 그와 반대이다. 왠지 아버지와 대화를 하려면 뜻대로 되지 않
고 의견이 맞선다. 한 마디로 세대차이 난다고나 할까? 제대로 대화 한 번 못해
봤다. 나는 아버지와 꼭 친형처럼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 제일 부럽다. 아버지와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부모님이나 가족 중 한 두 사람과 관계를 잘 맺
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들도 가끔씩 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릴때
는 친하게 지냈거나 아니면 별 문제 의식 없이 지냈는데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이
문제가 보다 분명하게 부각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는 경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두 가지 원리를 제시해줄 수 있다. 첫째 가
족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어서도 저절로 친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에 비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경우가 많지
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고 다른 모든 인간 관계와 마찬가지로 노력을 통해서만
친해진다는 것이다. 둘째 원리는 나와 서먹한 관계에 있는 가족 역시 나와 관계
가 서먹한 것으로 인해 어려워하고 있고 친해지기를 원하고 있지만 그 자신의 성
격상의 연약함으로 인해 어떤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부모가 자식과 친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성격
을 죽이면서 노력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줄 필요가 있
다.
이 두 원리에 의하자면 결론은 분명하다. 가족 중 자신과 서먹서먹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고 선물을 사주고 웃기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빠를수록 좋고 시간
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나빠질 수 있음을 가르쳐 주어야하며 할 수 있다면 구체
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조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5. 공부에 대한 압력과 잔소리

공부
공부! 공부! 공부! 어머니는 내가 텔레비젼만 보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난 이
말만 들으면 짜증을 낸다. 어머니가 공부 잔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이 프로가 끝나면 공부를 할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짜증을 내면 어머니는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다 때려 치우고 공장에 가서 일이나 해!" 라고 말씀을
하시거나 어떤 경우에는 이 보다 더 심한 말씀을 하시기도 한다. 정말 그럴 때는
모든 것이 싫어지고 화가난다. 제발 공부에 대한 잔소리 좀 그만 하셨으면 좋겠
다.

으! 최악의 날
오늘 친구네 집에 가서 일본 만화 보고 놀다가 결국 저녁 늦게 집에 들어왔
다. 집에 가기 전에 보니 엄마가 밖에서 날 기다리고 계셨다. 순간 나는 경직했
다. 내 눈을 의심하고 다시 살펴보니 틀림없는 우리 엄마였다. 엄마는 무지하게
화가 나신 모양이었다. 엄마는 날 보더니 왜 늦었냐고 다그치기 시작했다. "널
기르기 힘드니 어떡하면 좋니? 남들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죽어라고 공부하는데
너는 라라라 하며 돌아다니냐? 널 포기해야겠다. 등 등 " 으 정말 들어도 100번
도 넘게 들었다. 내가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짜증이 났다.

공부에 대해서든지 일상 생활에 대해서든지 부모님의 잔소리와 여기에 대한
자녀의 반발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거의 매일 반복되는 과정이고 해프닝이다. 특
별히 별로 성숙되지 못한 부모님과 자녀 간에는 "공부하기 싫으면 당장 나가!"
"나가면 될 것 아냐!" 등으로 부딪히고 자녀는 저녁 늦게까지 오락실이나 당구
장, 친구집 등을 배회하고 부모님은 기다리다가 들어오면 또 부딪히는 일도 많
다.
이런 문제로 인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주어야할 가장 좋은 도움은
부모님의 하신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1차원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고
그 말이 전달하고자 하는 '숨은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교육하고 또 훈
련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옆집 철희는 전교 1등 한다더라. 너는 성
적이 30등이니 나가 죽어라!" 라고 말했을 경우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나는 너가 성적이 나빠서 참 안타깝구나. 나는 너가 옆집 철희보다 더
공부를 잘해서 더 잘 살게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라고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말 속에 포함된 감정의 부분은 나중에 감정이 풀렸을 경우
에 차분하게 풀어나가도록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6. 훌륭한 부모님의 모습과 현재의 부족한 나

나에 대한 원망
난 가끔씩 나는 왜 이럴까 라는 원망이 든다. 나는 눈에 띄게 잘 하는 것이
없다. 키도 반에서 제일 작고 공부도 2학년 때 떨어진 이후 중위권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부끄럽다. 우리 부모님은 이러지 않았는데. 두 분다 좋은 대학을 나
오셨고 덩치도 보통 이상이다. 사회적으로도 나름대로 자수성가한 삶을 살고 계
시고 남들로부터 인정 받는 삶을 살고 계신데. 그런데 나는 이런 모습을 가지고
도 부모님게 더 좋은 컴퓨터, 옷, 신발 등을 사달라고 조른다. 이럴 때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많고 많은 실망을 하실 것이다. 나는 내가 가장 원망스러울
때가 이런 생각을 할 때이다. 아마 내가 공부를 못하는 것 때문에 부모님의 자존
심이 상할 때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내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을 줄이기 위
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우리 사회가 고속도의 발전을 해오던 한 세대 전이나 아니면 불과 10여년 전
만 하더라도 이런 고민을 하는 청소년은 거의 없었다. 조금만 성실하게 노력하면
자수성가하여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를 능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사
회가 거의 안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님을 능가하
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부모님에게 누가 될 것을 걱정하는 아이들이 많
이 생겼고 앞으로도 많이 생길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청소년에게는 하나님이 각자에게 다른 재능과 다른 모습의
삶을 주셨고 이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것임을 주지시켜 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비교가 가능하나 하나님이 보기에는 결코 그렇지 않으며 재능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나름대로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이 분의 뜻을 잘 분
별하여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도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자신만큼 뛰어난 사람이기
보다는 자신의 상황 가운데서 떳떳하고도 열심히 사는 것임을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복음 안에서 건전한 자아 확립의 원리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됨을 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7. 부모님의 가난과 나

용문학원
어제 일이다. 집에 들어가니 엄마가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오셨는지 심각
한 표정으로 앉아계셨다. 엄마는 나에게 용문학원을 아느냐고 물었다. 내가 과학
고와 외고에 많이 합격시키는 강남의 유명한 학원이고 우리 학교에서도 공부 잘
하는 몇 몇 아이들이 다닌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너는 왜 그런 학원에
보내달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꾸중을 하셨다. 난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
었다. 하지만 그 학원은 한 달 등록비만 해도 45만원이 넘는 학원이고 제대로 내
공부방도 없는 우리집 형편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만 말을 끝냈다. 그 동안 수없이 해왔던 '우리 집은 부모님 두 분이 열
심히 일함에도 불구하고 이리 가난한지, 부모님은 왜 이리도 무능한 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우울해졌다. 동시에 강남의 유명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미워졌
다. 과학고 시험 다 떨어져 버려라. 에이! 더럽다. 퉤!퉤!

이 부분은 앞에서 다룬 2번의 원리를 보다 확대하여 다루어 줄 수 있을 것이
다.

8. 부부싸움으로 인한 갈등

자살
나는 가끔씩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중 하나
는 엄마와 아빠가 부부싸움을 할 때이다. 엄마와 아바가 막 싸울 때는 내가 사이
에서 말리는데 이 때 내가 없어져 버리면 엄마와 아빠는 안싸우시겠지 라는 생각
에서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 나는 일기를 쓴다. 나의 충동을 글로 풀어
버리기 위해서이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한심한 아이이다.

이 부분 역시 앞에서 다룬 2번의 원리를 확대 적용하여 다루어 줄 수 있을 것
이다. 물론 정도에 따라서 처방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9. 형제간의 우열에 대한 부모님의 태도로 인한 갈등

내 동생
며칠 전 나는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또 심하게 다투었다. 이유는 단순히
엄마가 동생과 비교하면서 나에게 잔소리를 하는 거지만 난 그냥 다른 애들처럼
가만히 있거나 맞붙기 싫어서 이번 기회에 아예 쇄기를 박았다. "엄마 ! 이제부
터 모든 일은 내가 알아서 할께요. 이건 우리 모두를 위해서예요."라고 말이다.
우리 집에는 내 동생이 나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 동생은 항상 공부를
어느 정도하고 난 다음 "엄마! 나 이만큼 했어요"라고 확인을 받는다. 동생이 그
렇게 말할 때마다 나는 정말 열받고 공부 안하는 내가 싫어진다. 아니 그냥 돌아
버리겠다. 이런 일도 있다.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고 하면 난 바로 밥먹으러 간
다. 밥 먹고 공부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생은 자신의 목표량까
지 공부를 다 하고 밥먹으러 나온다. 그러면 나는 또 열받는다.
그래서 고심 고심해서 얻은 결론이 아까 엄마에게 한 말이다. 내가 갖고 있는
부담감을 잘 알고 계신 어머니는 내 말에 동의해 주시고 앞으로 비교하거나 내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하셨다. 난 너무 좋아 가슴이 뻥 뚫렸다. 물론 내가
나태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스스로를 충분히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2번에서 다룬 부모님 이해의 원리와 아울러 6번에서 다룬 그리스도
안에서 건전한 자아 확립의 원리를 잘 조화시켜서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10. 교회 활동으로 인한 갈등

교회냐? 공부냐?
얼마전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도 나가는 경우가 많
다. 어제도 학원에 나가야 하는 날인데 교회 성가대 연습 때문에 학원에 못나가
게 되었다. 나는 부모님께서 이해해 주실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내가 얻은 건
욕 뿐이었다. 아빠는 "교회가 중요하긴 하지만 공부가 먼저야!"라고 하면서 큰
소리로 화를 내셨다. 부모님도 교회에 다니시는데, 너무 실망이 컸다. 그렇지 않
아도 부모님은 계속해서 학생 예배나 활동에는 참석하지 말고 대예배만 참석하라
고 압력을 많이 넣고 계신다. 하지만 나는 중등부 임원이라서 그럴 수 없다. 하
지만 중등부 임원을 그만두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고민이
다.

이 부분도 실제로 아이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자식의 문제가, 특히 자
녀의 성적이나 대학 진학의 문제가 하나님 보다 더 중요시되고 우상이 되어버린
한국 교회의 신앙의 단면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성적과 대학 입시 문제는 그 어
느 능력있는 목사님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것이다. 이러
한 상황 가운데서 우리 아이들의 신앙이 제대로 자라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
나 어리석은 일인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청소년들을 지도할 때 부모님의 신앙이 잘못된 것
이니까 너는 무조건 교회의 학생부 모임에 다 참석하고 모든 활동에 다 참여해야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그렇게 되면 부모님과 그 학생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고 자녀들이 우선적으로 그 부모에 순종해야 된다는 성경의 큰
교육적 원리가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가치관이 변화되지 않은 상황 가운데서의 가장 바람직한 대처 방안
은 우선 부모님께 순종하여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하되, 여기서만 머물지 말고 기
도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설득하여 부모님의 승락 하에 학생회 활동을 할 수 있
는 데까지 나가게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물론 어렵긴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생활에서의 성실함과 변화된 모습을 보임을 통해서 이차적
으로는 학생회 활동이 오히려 공부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하고 실제로
더 노력함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이 방법이 어렵고 또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결국 그 학생의 온전한 신앙 형성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1. 정리하면서
청소년과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성경이 청소년에게 명령하고 있는, 그러므
로 우리가 청소년을 지도할 때 가장 기본적인 지침이 되어야 하는 원리는, 단 하
나 뿐이다. 그것은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엡6:1)이다. 그리
고 여기에 너희 부모가 좋은 분일 때, 아니면 너희 부모가 네 마음에 들 때 등
어떠한 단서도 붙어있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에서 '주안에서'의 의미도
종교적인 부분에서만 순종하라는 것은 아니고 자기가 부모님께 순종하고 싶은 마
음이 없고 반발심만 생기는 때라 할지라도 주님께 기도하고 그 분의 명령을 순종
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면서 순종해야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주님이 주시는
힘을 의지할 때 주님이 순종할 수 있는 마음과 힘을 주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순종'이라는 말이 비록 현대의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말은 아니지만 그
렇게 때문에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진리인 것이다.
청소년기는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이다. 그런데 육체적인 부분이
나 욕구, 자신의 권리 주장에는 빨리 어른이 되지만 정신적인 부분이나 절제, 의
무 수행에는 제대로 어른이 되지 못하고 어린 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좀 더 어른스러운 자세로 복음의 진리
를 적용하도록 하는 훈련이 성경의 가장 기본적인 명령인 순종과 함게 매우 절실
히 강조되어야 할것이다. 그래야만 부모와 동등하게 하나님 앞에서 책임있는 인
격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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