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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목적성을 가진 교사

예림의집 2009. 1. 15. 18:16

  자기목적성을 뜻하는 영어  'autotelic'은 그리스어 'auto(자기)'와  'telos(목적)'가 결합한 말이다.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할 때 그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를 우리는 자기목적이라고 한다. 가령 그저 놀이 자체가 좋아서 두는  장기나 나에게 자기목적적 경험이 되겠지만 만일 내가 돈을 걸고 체스를 두거나 그 세계에서 순위에 오르기 위해 장기를 둔다면 똑같이 두는 장기라도 자기 외부의 목적을 실현하려는 행위가 되어 외재적 목적성을 강하게 띨 수밖에 없다. 외부의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보다는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 사람이 자기목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일에 자기목적성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의무감에서건 혹은 필요에 의해서건 내키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무시하지 못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하등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하는 일은 대부분이 중요하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있다. 자기목적성이라는 말은 물론 후자에 속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은 원하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보상이 되기에 물질적 수혜라든가 재미, 쾌감, 권력, 명예 같은  별도의 보상이 필요하지 않다. 일에서, 가정  생활에서, 남들과 어울리면서, 먹으면서, 심지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있을 때도 몰입을  경험하므로 외부적 보상이 없어도 무방하다. 이런 사람은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다. 외부의  보상이나 위협에 쉽사리 농락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에 관여한다. 삶의 흐름에 깊숙이 빠져들 줄 안다는 소리다.

 

  1987년 청소년교육선교회의 동참을 권유받았을 때 나 자신에게 물어본 2가지 질문이 있다. "나는 잘 할 수 있는가?" 물론 그동안 청소년에 대한 애착으로 12년을 지냈지만 잘 한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럼 누가 해야하는가?" 당시에 청소년전문사역자는 없었다. 그리고는 아주 단순하게 대답하였다. "아무도 없다면 내가 해야지." 이렇게 달려온 22년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2009년을 주신 하나님 앞에서 역시 청소년사역이란 나에게 자기목적일 수 밖에 없다.

 

  교회교육을 책임지는 우리 교사들도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일에 몰입하는 전문성과 즐거움을 누리는 2009년이 되기를 함께 기도한다.

 

기도제목>
1. 이번 주간에 있어지는 선교회 세미나 강의(월, 화), 약수교회 교사교육(수-금)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주세요.
2. 요양하는 1월 한달 동안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손종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