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아픈 만큼 성숙해져서 2009년을 준비하렵니다.

예림의집 2008. 12. 27. 14:24

지난 목요일부터 통증이 왼발을 붙잡았습니다.

전에 타놓은 진통제를 먹으면서 금요일도 잘 지냈는데

토요일을 푹 쉬고 나면 좋을줄 알았더니만

밤샘도 못하고 주일 아침교회 가는 길은 절망이었습니다.

계단을 내려 가기도 어려웠지만 평지도 이렇게 힘들줄이야.

아마 교회 가시는 아주머니인듯한 분이 계속 안스러워서

"어디 아프세요?"

"저 차보고 조금만 태워달래시지...."

 

결국 고등부 마지막 공식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줄곧 통증으로 시달리다가

화요일에 동네 정형외과에 갔더니 경미한 디스크 관련 통증이라고 해서

물리치료 받고 일주일분 약을 타왔는데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정말 외롭더군요.

정말 고통스럽구요.

앉을수도 누울수도 설수도 없는 끊임없는 고통.

결국 아내의 성화로 독립문에 있는 척추전문병원에 갔습니다.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고 의사가 MRI를 찍자고 하고 그 결과 디스크가 신경을 누루고 있음을 보여주데요.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고 통증의 고통이 심해서 바로 입원하여 금요일 수술일정을 잡아 모든 검사를 마치고

1인실의 호화로움 속에서 진통제를 먹고 진통제를 맞으며 하루를 잘 지냈는데

주변의 모든 분들이 거기서 수술하면 안 된다고 만류를 하시네요.

결국 장로님 한분이 세브란스병원장을 잘 아시는 관계로 병원을 옮기기로 하고

목요일 오후에 세브란스 응급실로 이송했는데

마약같은 진통제만 놔주고는 가라네요. 장로님은 그냥 버티라고 하시는데...

30일 외래 진료 예약을 받고는 집으로 왔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오기로는 10일로 미뤄야 한다네요.

 

친구 목사님의 도움도 생각하고 여러가지 계획을 가졌지만

우여곡절속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정형외과에서 신경외과로 바꾸어서

진료계획이 나왔습니다.

정말 고수는 해외출장이어서 7일에 진료가능하다고 해서

부교수되시는 분하고 4시에 진료 약속을 하고는

바로 입원하였습니다.

1월 10일 부터 공식 설교와 강의일정이 이어지길래

빨리 수술하자고 졸라서 토요일 응급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그 날은 마취과가 일을 안해서 월요일 꽉찬 스케줄을 비집고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장로님의 힘이었습니다.

 

왼발 진통이 여의치 않아서 가슴에 붙이는 진통제를 했는데 마약이라네요. 3일짜리.

왼발 장딴지의 통증이 모처럼 은은하게 가라앉아서 행복합니다.

이제 이틀이 지나면 평생 처음하는 수술이 있네요.

기도해주세요.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나님 저를 사랑하셔서 인간되게 하시고 성숙하게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짐을 가지러 식구들이 집에 간 사이에 혼자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회개합니다.

회복된 후에는 다시 한번 새롭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죠.

많이 아펐으니까 그 만큼 성숙함을 주실줄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기대해 주세요.

병원에서의 10일간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을 가지고 나가렵니다.

준비부터 수술과 회복, 정신수양 모두 차질이 없도록 기도해주세요.

 

2009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손종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