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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서워요

예림의집 2008. 12. 13. 06:46

19살엔 사랑에 대한 많은 환상을 가지고 20살이 되었는데,
29살엔 사랑에 대해 공포심을 가지고 30살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정에 유독 약한 저는 사랑이 이젠 무섭습니다...

20대 초반 부터 8년 사귄 학생 남친...
남친은 우리가 결혼한다는 걸 당연시 했구요...
사귀는 동안 같이 자랐다고 보면 좋져....
감기 걸리면 가습기 사들고 오고,
데이트 할 때 저희집에 데리러 오고...
그럼 뭐 하나요...
결국 결혼 얘기 나오면서
헤어지자고 했고, 헤어졌고...
저 죽을만큼 너무 힘들었습니다..

작년에 그렇게 너무 힘들어하는 중에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사귀자고 해서
그냥 사귀었습니다..
그 남자가 지금 남친이구요...
지금 남친 객관적으로 봤을 땐 훌륭한 사람이에요...
외모 좋고, 재미있고, 직업 좋고, 돈도 열심히 모아놨구요...

그러나 물질만능주의자이고,
결혼 얘기하면서 저희 집 재정상태부터 묻던 남자구요...
말은 따스하게 하고, 제 걱정 많이 하지만
언젠가 불리한 순간엔 늘 저를 버릴 거 같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남친 집에서 남친이 장남임에도
저 어려운 집의 장녀라고 반대하고 나서자 헤어지자고 했구요...
(저희 부모님이 제 이름으로 부동산도 사주신 걸 봐선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 거 같은데요 ㅠ)
암튼 남친 집에서 저는 맘에 들어하셨던지라
꼭 결혼하고 싶다면 하라고 맘 돌리신 상태긴 합니다...
모든 결정권은 남친에게로 넘어갔죠...
그래서 지금 다시 만나고는 있고, 남친이 여전히 결혼하자 얘기하지만
이젠 믿음이 안갑니다...

실제적인 액션 없이 하는 결혼 얘기,
그리고 확실한 액션을 보일 때까지 시간 달라고 하고,
제 이름으로 된 부동산에 대해 꼬치꼬치 묻고..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러지 않을 거 같아서요...
기다려달라고 시간 주고 있는 저도 미련하고...
미련한 거 알면서도 이렇게 행동하게끔 하는 정이 무섭구요...

정말 저 없음 죽을 듯 했던 전 남친도 이젠 여친 생겨서 잘 살고 있구요...
지금 남친도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저보단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거 같아요...

20대 참 열심히 달려서 전문직도 되고, 연봉도 많이 받고,
그 돈으로 열심히 꾸미고 다녔더니
얼핏 듣기에 회사 남자들은 저 없는 자리에서 저 예쁘단 소리 하나 보더라구요...
친구들도 자기 친구들 중엔 네가 제일 잘 풀렸다며,
무슨 걱정이냐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 뭐 하나요...
나이 들면서 이제 좋던 피부도 엉망이 되어가고,
진심아닌 사랑에 상처를 너무 많아서,
사랑 공포증에 걸렸어요...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20대 때도 못 만난 좋은 남자를 30대에 만날 수 있을까요?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요?
긍정적 마인드를 가꾸려고 열심히 노력중인데요...
요즘은 남자들땜에 너무 힘들어서 자신감이 많이 상실되서인지
퇴근길에도 눈물이 가끔 나네요...

더 좋은 남자 만날 자신이 없어서..
아닌 사랑도 붙잡고 있는 제 모습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