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풀어야 할 숙제 - 편신도의 동력화

예림의집 2008. 10. 24. 11:59

전도와 선교의 사명은 결단코 몇몇 '전도왕' 이나 선교 수퍼맨들에 의해 완수될 수 없다. 그것은 전임사역자들이나 지도자들의 책임도 아니다. 지도자들뿐 아니라 풀뿌리 전체가, 전임사역자들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동원되지 않으면 민족과 세계를 복음화 하는 과업은 결단코 완수될 수 없는 것이다. 요즘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거나 감소하면서 동력화 되지 않고 있는 평신도의 잠재력 문제가 비로소 첨예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막강한 잠재력을 동력화 하는 것이야말로 당면한 고착상태를 푸는 열쇠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네비게이토의 창시자인 트롯맨이 제시한 이른바 '재생산을 위한 출생' 이라든지, 대학생선교회의 창시자인 브라잇이 내세운 '복음의 4세대' 개념이 모두 바울이 디모데에게 가르친 일파만파(一波萬波)의 승법번식 전략이다. 돌 하나가 호수 가운데 떨아지면 연쇄적 파장운도을 통해 호수 전체로 파급되듯, 전염성 강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을 통해 세계 복음화의 남은 과업을 완수할 수 잇는 것이다. 일견 소극적이고 더딘 방법 같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전략이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창조섭리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일반적인 번식의 원리이기도 하다. 단세포 미생물인 아메바다 세포분열을 통해 엄청난 수를 이루지 않는가. 성인남녀가 결혼한 지 열 달이나 걸려 자녀 하나늘 낞는 더딘 과정을 통해서도 지구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인구 폭발의 홍역을 앓고 있지 않는가. 59억이라는 이구가 기네스북에 기록된 다산(多産) 기록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생 한 두 자녀를 낳아 기르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졌듯이, 단번에 수백 수천 명을 얻는 거물 몇몇보다 한 두 사람을 변화시키는 평범한 청지기들이 많이 필요한 때이다.

 

전도는 목회자들에게, 선교는 선교사들에게 일임하고 성도들은 관중석에 앉아 구경이나 하고 박수나 치는 빗나간 구도에서 속히 벗어나 성격적인 모델을 회복해야 한다. 모든 사역을 몇몇 전임사역자가 떠맡는 한국교회의 구조적 문제가 오늘날 당면하고 있는 성장의 한계를 필연적으로 유발햇다고 본다. 매사를 목회자에게만 의존하는 수동적인 성도를 양산하는 체제에 더 이상 머물러서는 안된다. 교회의 지도자는 모든 사역을 독점하는 일꾼이 아니라 성도로 하여금 유능한 일꾼이 되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사역자를 만드는 사역자'(엡 4:11-12)이다. 그들은 대표선수가 되지 말고 코치가 되어야 마땅하며, 성도는 관중이나 응원단의 자리에서 빠져나와 선수로 뛰어야 한다.

 

제자훈련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들은 다양하고 많지만 성경이 의미하는 진정한 제자는 보기 드문 안타까운 현실에서 속히 벗어나야 한다. 자기 사역이 없이 끝없이 배우고 듣기만 하여 머리만 커진 사람을 성경은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자란 만큼, 배운만큼 자기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이다. 특정 제자화 운동이나 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반드시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한 자신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감당하는 사람이 제자이다. 제자로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뿐 아니라 남을 제자삼는 제자가 되어야 성경적인 제자이다. 전임목회자도, 평신도도 모두 세계선교를 위한 동원사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마땅하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고 세계복음화의 지상명령을 부여하신 지 어언 이천 년을 눈 앞에 둔 이 시점에서 오랫동안 지체되어 온 남은 과업을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완수하는 일이야말로 당명한 최우선 과제인데, 이는 총력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선교동원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닥 믿는다. 온 산하를 태우며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멸망의 불길을 함께 진압할 신실한 동역자들이 여기저기서 몰려와, 마침내 우리 세대 안에 이 과업이 멋지게 종결되는 영광스런 환상을 부여안고 오늘도 내게 주어진 작은 일에 박차를 가해 본다.

 

정민영/ 성경번역선교회(GB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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