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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런 사람

예림의집 2008. 10. 3. 20:04

그런 사람
  

月松/이명희


마른 가지에 잎보다 먼저 피는 목련처럼,
잎새 지고 꽃대 밀어내며 피는 상사화처럼
지금 나에게도 그런,
함께 머물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해거름 산등성이에 붉은 그림자로 서
사랑보다 믿음을 먼저 가르쳐 준,
한 알의 밀알 되어 모두에게 행복 주는 사람
오늘도 민들레 홀씨 되어 어딘가로 날아가
아름다운 꽃 피우기 위한 몸짓
모두가 사랑이라 겸손하게 말하며
미소로 화답할 그런 사람
함께 할 수 없음에 안타까움이지만
먼 그리움으로도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