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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내가 해 보고 싶은 것들...

예림의집 2008. 9. 11. 06:35

결혼 6년차...

난 아직 아이가 없다.

남편이나 나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임신은 안 된다.

3번의 과배란 인공수정 모두 실패...

한 번의 시험관 시술도 실패...

지난 달 두번째 시험관 시술을 위해 슈퍼팩트 주사를 열심히 맞았지만, 아니 열심히 놓았지만.

왜인지 저번이랑 다르게 호르몬 억제가 덜 되어서

주사값만 날리고 다음 주기에 시도를 해야 한단다.

별일 없으면 16일부터 다시 슈퍼팩트 주사를 맞기 시작할 것 같다.

문득문득 '만일 내가 임신한다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난 임신하면 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 

첫째... 내 임신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남편 모습을 보고 싶다...제일 간절하다...

둘째... 병원 가서 혈압 재고 몸무게 재기... 불임클리닉을 위해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을 때 다른 임산부들이 혈압재고 몸무게 재는 것이 난 너무 부럽다.

셋째... 남편과 같이 아기 초음파 보기... 아기 모습과 심장 뛰는 소리를 함께 들으며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려보고 싶다. 난포가 얼마나 커졌는가를 초음파로 볼 때, 저 모니터 안에 아기 집이 보일 날이 언제나 오려나... 생각하곤 한다.

넷째... 예쁜 임부복 사서 입기... 임신만 되면 살이 아무리 많이 쪄도 좋으니 펑퍼짐한 임부복이든 비싸고 예쁜 임부복이든 입어만 봤으면 좋겠다.

다섯째... 아기 방 꾸미기... 작은 방 하나를 내 아기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주고 싶다. 몇 년 전 동료가 만삭이었을 때 아기방을 꾸미고 아기 가구를 들여놓고 행복해 하며 찍은 사진을 보고, 나도 꼭 저렇게 해 줘야지 했었다...

이런 것들 말고도, 나에게 아기가 생긴다면 해 보고 싶은 일들이 무지무지 많다.

내가 저런 일들을 해 볼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

이번 두번째 시험관 시술은

꼭 될 거야... 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기도

나 자신과 약속했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