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사역†/찬양팀 영성 훈련

Re:찬양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예림의집 2008. 9. 3. 07:35

우리가 곡을 익혀 나가는 과정을 살펴 볼 때, 대략 다음과 같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곡의 기본적인 선율을 익히는 단계이다.

즉 다시 말해, 곡의 음정과 박자를 습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음정과 박자는 곡의 기본 골격인 뼈대와 같다.

가장 먼저 뼈대를 만들어야, 나중에 살을 붙일 수 있는 이치와 같다.

 

2단계는, 셈여림과 빠르기를 익혀야 한다.

곡의 부분 부분에 따라 포르테(f)와 피아노(p), 크레센도, 데크레센도 효과 등을

주어야 하고,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하는 부분도 살려야 한다.

이 셈여림과 빠르기는 곡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꼭 필요한 요소로써,

이것을 잘 표현해야만, 곡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예술적인 평가가 좋아진다.

앞서 만들어 놓은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 세상의 합창단과 다를 바가 없다.

포장이나 껍데기에 불과한 음악적 틀을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교회의 찬양대는 여기에 생명력과 혼을 담아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

핵심 메시지인 가사를 덧입히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고백과 영적인 간구를 곡조에 실어 표현해야 한다.

구구절절이 나의 노래, 나의 고백이 되어야 하며,

나의 목소리가 하늘 보좌를 향해 빨려 올라가는 듯한

진한 쾌감을 맛보며, 황홀경에 빠져 노래해야 한다.

뼈대에 살만 붙여 놓은 송장 덩어리에 비로소 생기를 불어 넣어

살아 움직이게 하는 순간이다.

이것이 바로 마지막 3단계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찬양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

이 세 단계의 과정을 결코 한꺼번에 익힐 수 없다는 것이다.

1단계를 완벽히 통과하지 못하면, 절대로 2단계에 진입할 수 없고,

2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3단계를 표현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결국, 연습에는 왕도가 없고,

누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누가 빨리 3단계까지 도달하느냐의 문제이다.

1,2단계를 완벽히 소화했더라도 마지막 3단계의 영적 표현에 실패한다면

그 찬양은 죽은 찬양이며, 인간들이 보기엔 멋지고 훌륭한 ‘합창’일지라도

그것이 결코 하나님 앞에 올라가는 찬양’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필자가 지휘를 하면서 참으로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비단 우리 교회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

3단계는커녕 1,2단계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1,2단계를 다 정복하고, 겉으로 보기에 완벽하게 잘 부른다 해도

그 곡에 영적인 생명을 담아내지 못하면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거늘,

하물며, 곡의 기본적인 음정박자도 숙지하지 못하고, 주일 아침까지도 헤매고 있는

대원들을 볼 때, 과연 저 분이 왜 찬양대에 섰는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는 찬양은 할 필요가 없다.

아무 쓸모 없는 헛수고이며 시간낭비이다.

차라리 그 분은 적성에 맞는 교회의 다른 봉사를 하는 것이 낫다.

적어도 교회에서 찬양대나 찬양팀에 소속되어서 헌신할 사람들은,

연습에 생명을 걸고 연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임명 받은 찬양대원이 연습을 게을리 하고, 결석을 밥 먹듯이 하며,

아직도 왜 찬양대를 해야 하는지, 찬양대가 얼마나 복된 직분인지

잘 모르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깨닫고 열심히 하든지

아니면 일찌감치 그만두는 것이 낫다.

 

찬양대 연습시간을 십일조처럼 따로 떼어 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가 월급 타서, 쓰고 남은 돈으로 십일조를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 약속 저 약속 다 깨지고, 그야말로 방콕(?)에나 갈 운명이 되었을 때,

어쩔 수 없이 ‘갈 데도 없고 심심한데, 찬양대 연습이나 가지 뭐~..’ 라고

생각하는 대원이 혹시 있는가?

참으로 통탄하고 미칠 노릇이다.

 

모든 우선 순위(Priority)에서 언제나 뒤로 처지는 불쌍한 찬양대..

교회 내 타 부서와 일이 겹치기만 하면, 무조건 찬양대를 배신(?)하고

쏜살같이 그쪽으로 달려가는 놀라운 순발력..

 

우리 찬양대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너무도 연습이 하고 싶기에..

그쪽 부서에다 대고, ‘저 오늘 찬양대 연습 때문에 안돼요..’라고 말하는

참으로 찬양을 사랑하는 진정한 대원을 안타깝게도 거의 보지 못했다.

왜 우리는 항상 파워 게임에서 뒤로 밀려야만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신성한 직분이 이 같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을까?

 

필자가 가장 부러운 것은,

찬양대에 입단하기를 간절히 소원하여,

치열한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몇 달씩 기다리는 대형교회의 찬양대이다.

그런 곳은 워낙 큰 교회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론을 펴는 분도 계시겠으나,

그 천문학적인 규모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열성이 부럽다는 말이다.

우리 교회의 형편상, 그 거대한 규모는 비록 따라 갈 수 없지만,

찬양하는 자들로서의 뜨거운 열심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거늘,

그러한 내적인 열심과 정성에서부터, 이미 그 사람들에게 지고 있으니

갈수록 모든 면에서 수준 차가 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필자가 5년째 성산교회 찬양대를 지휘하며 진단해 본 결과,

앞서 제시한 3단계 기준을 다 통과하며, 은혜롭게 찬양을 부르는 대원들은

안타깝지만 전체의 10% 미만이다.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고 할 수도 있으나,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중간 층 50~60% 정도의 대원들은, 연습은 충분치 못하나, 나름대로 갖고 있는

본인의 독보력에 의지하여, 악보만 대강 읽어내는 수준이고,

하위 30~40%는, 독보력도 없고 연습도 부족한, 그야말로 문제의(?) 계층인 것이다.

 

지휘자들의 최대 고민은 바로,

이 연습이 부족한 하위 30~40%가 조직 전체에 끼치는 피해이다.,

본인의 찬양이 하나님께 전혀 상달되지 않는 것은 제쳐놓고라도,

자꾸 틀린 음을 내면서 주변 대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심지어 주일 찬양 시, 무대 위에서 결정적인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공들여 준비한 그날 찬양 전체를 망칠 수도 있는 엄청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더구나, 평소 출석이 일정치 않고, 예고 없는 결석을 자주 하므로,

지휘자가 전체적인 균형과 파트 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도 애로점이 많다.

 

찬양대 지휘를 오래 하면 할수록,

불성실한 예배자는 반경 5m 구역을 초토화 시키지만,

불성실한 찬양대원은, 조직 전체를 초토화 시킨다’ 는 지휘자들간의 속설이

아쉽게도 사실로(?) 굳어져 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작년까지, 연습에 두 번 모두 결석한 대원을

아예 주일 찬양에 서지 못하도록 한 까닭이 바로 이런 폐해를 우려해서였다.

올해는 강제 규정은 아니고, 본인 자유의사에 맡기고 있긴 하지만

주일 아침까지도, 연습이 부족한 상태로 악보의 노예가 되어

콩나물 대가리와 가사를 짜깁기 하는 데 급급하다면,

어차피 그 분의 심령과 인격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데 실패한 것이고,

그런 찬양을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결국, 겉보기만 화려한 찬양대 머릿수(?)를 채우는 효과 이상의

아무 의미도 없는 헛수고요, 시간낭비만 한 것이다.

 

이제 본 글의 결론을 내야 할 때가 왔다.

 

찬양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여전히.. 왕도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요약해 보면,

 

1. 가장 먼저, 음악적 기초 체력(가창력 및 기초 음악이론)을 다져 놓아라.

(이 부분은 절대로 부담 갖지 말고, 지휘자만 차근차근 따라오면 된다)

 

2. 무조건 연습에 목숨 걸어라. 연습 없이 찬양대 할 생각 하지 마라.

-          1단계 : 음정/박자 익히기

-          2단계 : 셈여림/빠르기 익히기

-          3단계 : 가사를 붙여 ‘나의 고백’ 과 ‘나의 찬양’으로 만든다.
(3단계까지 정복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 꼭 명심하자..)

-           

3. 이 모든 작업을 마친 후, 기도로 준비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실전에 임하라.

 

이왕 교회에서 힘들게 바쁜 시간 쪼개어 연습하고, 찬양대 봉사를 할 바에는,

하나님이 100% 받으실 수 있는 제대로 된 찬양을 하자.

제대로 정성껏 요리 된, 주일 찬양을 매 주일 한 곡씩 올릴 때마다,

하나님의 <찬양의 예물> 기록부에 나의 이름이 착착 기록 될 수 있도록..

얼마나 짜릿하고 보람찬 순간인지..

우리가 찬양대 한다고 누가 월급 주는 거 아니다.

바로 이 ‘맛’ 때문에 찬양대 하는 거 아닌가?..

 

교회 봉사에도 철저의 장사꾼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남는 장사를 하자!..”

 

3편에 걸친 장문의 글을 꼼꼼히 정독 하신 분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부족한 졸필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에게는, 하나님의 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찌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