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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은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예림의집 2008. 8. 26. 08:46

'사람이 좋다'는 생각을 내려놓은 지가 참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다치고 또 다치면서 차라리 마음을 닫자고

어느 순간 비밀스런 결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후엔 사람 이야기가 참 없었습니다.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를 지나도 세상은 여전히 유혹적이고,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아야 할 나이가 되어가건만 역시 듣기에 거북한 말은

가슴에 먼저 못질을 하는 시간을 살았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오월과 유월 그리고 칠월을 뚝 잘라서 뉴욕으로 왔습니다.

맨하탄에 방도 하나 얻고 수저 2개를 사고 그릇 몇 개를 빌렸습니다.

어차피 3개월 후에 돌아가야 하니 욕심 없이 길거리에 버려둔 의자도 스스럼 없이 집어와서 사용합니다.

3개월이라는 시한이 주는 자유입니다.

빌려 쓸 수 있는 것은 빌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재활용하고,

살면서 꼭 내 것으로 사서 가져야 한다는 욕심이 3개월이라는 시한에 스르르 풀리는 자유를 맛보았습니다.

인생이 백 년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초시계가 멈추면 돌아가야 할 운명은 정해진 것인데

부질없는 욕심을 부렸구나 하는 기특한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시험준비를 한다고 20년 넘게 멈추지 않았던 일상을 범춰 봅니다.

3주가 지났습니다.

뉴욕도, 시드니도, 서울도 어디나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현실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고 보니 사람이 보입니다.

일이 없으니 그 동안 일에 가려져서 희미하던 하나님이 보이고 자연이 보입니다.

하나님 일이라면서 하나님 보다는 나의 계획과 욕심에 충실했던 시간이 보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상하게 했던 시간도 흘러갑니다.

무엇보다 말간 눈에 또렷하게 보입니다.

남의 시선 속에 보인 나를 보느라 내 눈에 보인 나는 보지 못햇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를 말갛게 응시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덤입니다.

내가 말갛게 보이니 내 주위의 사람들도 말갛게 보입니다.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강금주-뉴욕 변호사 시험 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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