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학습 도움이

[추억] 추억의 단상 세편

예림의집 2008. 8. 19. 07:28

할머니와 함께 장터가던 날

  

"아...! 그랬었지" 이제는 추억저편에 있는 기억들...

우리 어린 시절은 왜 그리도 가난했나..

장날 장터에는 풀빵 냄새가 진동했고 아이스케키도 정말 먹고 싶었으나 우리 할머니 못 본 척하시고 그냥 지나가실 때 야속하고 서운했던 시절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배고프면 풀빵 사달라, 사탕 사달라 졸라보았지만... 우리 할머니 내 손 꼭 잡고 밥먹으면

되지하고 국밥집으로 끌고 들어가신다. 거기에는 나무 송판으로 짠 앉은뱅이 긴 밥상과 쪽 나무로 짜 만든 의자에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에 하얀 수건을 쓴 아주머니가 장작불로 끓인 큰 가마속에 국물을 국자로 휘저어서 투가리(뚝배기) 그릇에 가득히 담아주시면서 "많이 먹어라" 하셨다.

그날 할머니는 고무신, 연필도 사주셨다. 그리고 처음 먹어본 아이스케키도...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은 못 살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인심도 좋고 마음 하나는 훈훈했었는데...

 

추억의 교실에서

그때는 왜 그리도 배가 고팠는지... 보리개떡으로 배를 채우고, 도시락을 못싸가서 물로 배를 채우던 시절.

3원짜리 공책에 몽땅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씨, 양은 도시락 속 꽁보리밥이 익숙했던 힘겨운 시절의 추억.

1946년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당시 국민학교 교과서에 등장한 주인공 철수와 영이, 당대 소년, 소녀들에게 꿈을 주었던 낯익은 작품 광복으로 탄생한 '새나라의' 씩씩한 한국인을 대변했

던 철수와 영이가 등장한 교과서는 1948년부터 나온 '바둑이와 철수'가 처음이었다.

교과서 표지 인물 주인공의 표정은 씩씩한 모습 가운데 싱그러운 웃음을 잃지 않은 단짝 철수와 영이었다. 이들은 한국인의 미래상이었고, 통통하고 귀여운 철수, 착하고 예쁜 영이는 한국인의 꿈을 일깨워준 민족교육의 길잡이였다.

 

추억의 편지

60년대의 편지 봉투는 작고 길쭉하며 종이 질이 나빠 봉투에 속지를 끼워 사용했고, 얇고 누런 편지지는 빨강색 줄이 수직으로 그어져있으며, 우표는 인쇄기술이 떨어져 색상이 단순했다. 우측에서 좌측 방향으로 수직선을 따라 써 내려간 글씨 내용은 부모님 전상서.

"아버님, 어머님.. 그동안 옥체 일양만강 하시온지요. 고향을

떠나 온지도 벌써 여섯달이 지나가고 있군요. 이곳에서 저는 부모님 염려 덕택으로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가 서두 내용이었으며, 또 한통은 '처 보시오'라고 쓴 제목이 부부의 애틋함이 담겨있고 정성을 다하여 쓴 글씨는 그 시대의 인간적 정감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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