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오는 날 연인과 우산 쓰고 걷기 좋은 코스'를 다녀와 볼까 합니다.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로 나가신 후 300m 정도를 걸어가시면 왼쪽 사진으로 보이는 기차의 신호등 '통표 폐색기'가 나옵니다. 그 양쪽으로 작은 철로길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 지점이 바로 데이트코스의 시작점이랍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출발~!! (^_^)/~
'통표 폐색기'앞 철도 건널목 앞에서 리어카에 무거운 짐을 싣고 묵묵히 앞으로 나가시는 아저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휴일 이었음에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숙연함을 느끼며 저는 잠시...덥고 습한 날씨에 발산하는 온몸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빗방울이 식혀 주기를, 그리고 수레위의 무거운 짐만큼이나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럼 이곳에서 사진에 보이는 '천조공인중개사'방향 골목으로 계속해서 걸어 볼까요?! (^_^)/~
'천조공인중개사'방향에서 '항동저수지'로 연결되는 철로가 오늘 데이트 코스입니다.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날씨가 좋은 날 보다는 비가 보슬보슬 내릴 때 연인 끼리 우산 쓰고 두런두런 정답게 이야기하며 사진 찍고 걷기에 적당한 장소인 듯합니다. 철길 주변에 작은 집들 사이로 변기가 보이는군요. 변기가 왜 이곳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썰렁한 골목길에서 희미한 웃음을 짓게 하였습니다.(^_^)
철로길 주변에 멋지게 지어진 주택이 보여 촬영해 보았습니다. 컨테이너 벽면처럼 보이는 담장에 이어지는 계단이 신기해 보이더군요. 건축 설계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또한 기차 그림이 그려져 있는 삼각 표지판이 이곳이 철로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담 한켠에 걸려져 있는 태극기와 대형 식용류 통이 신선해 보였고요. 왜 저렇게 해 놓았을지 궁금했습니다.(^_^)
철로 주변으로 잡초가 무성했는데 드디어 철로가 뚜렷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오는 날 사람이 없는 조용한 선로가 묘한 분위기를 나타내더군요. 굉장히 운치 있어 보이지 않나요?! (^_^) 가끔씩 지나는 연인들과 걷기 운동을 하시는 아주머니 분들의 모습도 정겹게 다가 왔습니다. 이곳은 산으로 둘러 싸여있어 공기의 느낌부터가 너무나 다르더군요. 흐흡~~~~~하~~!!!
비가 와서 그런지 철로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촉촉히 젖어 있는 작은 돌들이 분위기를 한층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철로 주변에 돌을 올려놓는 이유는 열차의 하중을 고르게 분산 시키거나 침목을 움직이지 않고 적정위치에 고정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철길 언덕 너머로 우산을 쓰고 지나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이 언덕을 넘으면 '항동저수지'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산속 나무사이 철로를 걷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이곳에서 예쁘게 사진한 장 찍어 보셔요. 소중한 추억이 될 거랍니다. (신봉선 목소리로 : 우산 쓰고 찍는 사진 흔치않아~!!)
철로길 옆으로 '항동저수지'로 가는 샛길이 나옵니다. 예전에 시골에 가면 논과 마을을 잊는 작은 길들이 정겨움을 더했는데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더군요. 저수지에서 낚시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저런 모습을 이제는 자주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작은 자투리땅에 텃밭을 일구고 나뭇가지로 울타리를 엉성하게 만들어 놓은 모습과 옆으로 작은 오솔길이 고향의 정취를 떠오르게 합니다. 예전 할머니가 조그만 텃밭에서 상추나 고추 등을 따다가 점심상을 차려 주셨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요. (어릴 적엔 그런 맛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영~)
'천왕'역에서 '항동저수지'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음에도 곳곳에 사진 찍기 예쁜 장소들이 많았습니다. 부스부슬 내리는 빗속에서도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듯 활짝 피어 이곳을 지나는 필자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지요. 어릴 적에는 이런 해바라기가 흔한 식물이었고 관심 두고 바라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볼 때마다 신기하고 예쁘기만 합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_^;)
어릴 적 해바라기 꽃이 시들고 씨가 익으면 양손으로 해바라기를 꼭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해바라기 씨를 밀어내어 앞니로 잘근잘근 씹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맛이 별로라 생각하여 많이 먹지 않았는데 지금은 투명 비닐봉지에 판매하는 해바라기 씨를 가끔 구입하여 술안주로 먹기도 합니다. 도심지에 살다보니 이제는 내 키보다 큰 이런 해바라기를 흔히 볼 수 없다는 게 서글퍼 지내요.(^_^)
날은 점점 어두워 졌고 구름은 진한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가 더욱더 매혹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큰 동네는 아닌데 참 아기자기하고 예뻣습니다. (^_^)
이곳이 바로 '항동저수지'입니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비가 한바탕 쏟아지려는지 주변이 컴컴해지고 있었습니다. 저수지라고 하기엔 규모가 매우 작았지만 아담한 습지가 잘 보전되어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낚시하시는 분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작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저수지 주변 갈대밭 안에서 야생오리로 보이는 조류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가족단위 오리들이 물살을 가르며 노니는 모습을 쉽게 관찰 할 수 있었는데 수질이 나쁘지 않고 먹이 습득이 용이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이곳을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이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신다면 더 많은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 되어집니다.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_^;)
'항동저수지'에서 낚시를 하시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비 오늘날 데이트는 마칠까 합니다. 고기 많이 낚으셨기를 바라면서 다시 '천왕'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동저수지'입구에서 마을버스 07번을 타고 '천왕'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슬슬 고스프시다면 '천왕'역에서 '광명사거리'역으로 가신 후 주변에 음식점이 굉장히 많으니 식사하고 가셔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하셨으면 하네요.(^_^)
아~~!! 오늘도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동네입니다.(^_^)/
출처 :자유게시판
원문보기
글쓴이 : 스파이크 |
'ε♡з예림의집으로ε♡з > 예림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립니다.] 수험생을 위한 100일 큐티 (0) | 2008.08.18 |
---|---|
[공지에요^^] [예림]의집 가족은 (0) | 2008.08.18 |
스킨 자료 (0) | 2008.08.18 |
한 무명인의 헌신 (0) | 2008.08.18 |
창골산 칼럼 제671호 /우리 어머니의 며느리 사랑 (0) | 2008.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