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내 자신은 뭐든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너무 우울해지다 다시 맘 잡으면 노력한 효과가 좀 나타났어요. 그러다 가끔 심하게 우울해져서 좀 유치하지만 살기 싫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오래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라서 다시 마음 잡기 마련이고 그렇게 그럭저럭 우울해도 참았어요.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내 자신이 별로 심각하게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인문계 고등학교에 와보니 제가 좀 뒤쳐지는 것이 많더라구요. 제 진짜 고민은 성적이 낮고, 높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 자신에게 너무 읻음이 없어져 간다는 거예요. 항상 내 자신이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많이 우울해지던 상황도 예전과 다 같은데 요즘은 더 오래가고 깊어졌어요. 다시 마음이 잡히지가 않네요. 이제 곧 개학인데... 야자시간이나 수업시간이나 내 자신에 대한 생각에 좀 자주 멍채지기도 해요. 제가 잘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많이 놀았으니 못하는 걸 알고있고, 남보다 몇배는 더 열심히 애햐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약한 의지 때문에 제대로 하지는 않고 우울해 하고 있으니 자꾸 "넌 안되지." "내가 이러니까 못하는 거지." 이런 생각만 하고 맘잡고 할 생각을 안해요.
그건 누가 이끌어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마법을 부려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어딘가 말하고 싶은데 말하면 잔소리만 들을 것 같아서요. 다 제가 이겨 나가야 하는 건 아는데 정말 힘을 얻을 수 있는 위로 한마디만 듣고 싶어요. "그냥 열심히 해보자! 굳게 맘 먹어보자! 딱히 전교 몇등 안에 들겠다고 목표를 높게 삼은 것도 아닌데 열심히 하자는 다짐조차도 난 못 할거야. 그럴 자격이나 있냐?" 이런 생각으로 자꾸 절 깍아 내리네요.
미래에 필요한 존재가 되긴 하겠죠? TV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처럼 저도 그럴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겠죠? 그런데 왜 나는 나를 못 믿는 걸까요?
도와주세요. (고 1 남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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