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한철호의 선교 아이디어 51

선교적 성경 읽기를 하라

예림의집 2023. 4. 5. 20:34

선교적 성경 읽기를 하라

 

성경에서 말하는 선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교적 성경 읽기를 해야 합니다. 선교적 성경 읽기란 하나님의 관점으로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성경이 하나님에 관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나 중심으로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복을 받을 수 있는가, 내가 구원받는 길은 무엇인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자기중심적으로 성경을 읽습니다. 물론 이런 관점으로도 성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책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성취해 가시는가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삶의 방향과 목적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성경을 읽으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보물 간은 성경 구절은 요한복음 3장 16절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그분의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정말로 사랑하는 분은 따로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 35절을 보면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간적 관점에서 보자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 맞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분이 가장 사랑하시는 분은 아들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만물을 다 예수님의 손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면 그의 아들 예수님이 만물로부터 사랑받으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구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 12장 1-절에는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구절을 우리 시각으로 보면,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핵심은 아브라함이 복 받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최종 대상은 땅의 모든 족속입니다(3절).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핵심은 오히려 복이 도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2절). 즉 복의 통로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복을 받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게 되기 위해 아브라함이 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출애굽기를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모든 족속이 애굽에서 나오는 사건입니다. 출애굽기 12장 38절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하였으며"라는 말씀에서 수많은 잡족은 모든 종족(all people)을 말합니다.

이사야 49장 6절, "그가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한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끝까지 이르게 하리라"라는 말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일은 쉬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의 빛이 되어 하나님의 구원이 모든 이방인에게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구약 역사의 절정은 성전을 짓는 사건이었습니다. 열왕기상 8장에서 성전을 다 지은 솔로몬이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죄악을 사해 달라는 기도만 한 것이 아닙니다(열왕기상 8:39-40). 솔로몬은 또 다른 기도를 합니다.

"또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그들이 주이 크신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와서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시오며"(열왕기상 8:41-43)라고 기도합니다. 즉 성전을 지은 최종 목적은 이방인들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복을 받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말라기 1장 10절에서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라고 이스라엘의 멸망을 선포했지만 곧이어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의 이방 민족 중에서 크게 될 것임이니라"(말라기 1:11)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스라엘의 멸망에도 불구하고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예배하게 돌 것임을 선언하십니다.

이렇게 구약성경만 보더라도 성경이 기록된 최종 목적이 이스라엘의 구원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게 되는 선교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신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구원을 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모든 민족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생기는 것입니다(마태복음 28:19-20). 선교적 관점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한다면 우리는 성경 전체에서 놀라운 선교적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실천을 위한 제안

①성경을 나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을 기릅시다. 출애굽기 19:4-9, 시편 67편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다시 읽어 봅시다.

②성경을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선교적으로 읽기 위해서 도움 되는 책을 읽어 봅시다. <열방의 빛을>(마이클 고힌, 복있는사람), <하나님의 선교>(크리스토퍼 라이트, IVP)를 읽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