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어느덧 신학에 임문 한 지 30년이란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신학을 공부할수록 내가 여전히 미약하고 부족한 존재임을 여실히 느낍니다. 학창 시절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습니다. 이후 18년 동안 군목생활을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고 후회 없는 사역을 했습니다. 기쁨과 보람의 시간이었습니다. 군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새롭게 경험하게 될 사역을 준비하고자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군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염려스러운 것은 목회자들의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특히 리더십 사유화에 따른 저항이 심각한 수준인데, 교회는 이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선교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필자의 이러한 고민과 나름 해결책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리더십 계승의 성경적 방법>이 정확한 명칭이지만 리더십 계승이란 용어가 아직 우리 사회에 익숙하지 않아 <성경과 리더십>이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문제가 심각하고 복잡하면 해법이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해답은 오히려 간단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성격의 가르침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진정한 개혁주의 신앙은 삶을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신앙고 삶이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공에 목말라했고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았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지만 본질에서 너무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성숙한 신앙인이 필요하고 경건의 능력을 갖춘 영적 리더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책이 이렇게 귀한 일에 쓰임 받기를 감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리더십 이론가가 아닌 리더십 실천가가 될 수 있도록 높고 위대하신 주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간절히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끝으로 이 지면을 통해 이 책이 출간되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강병재 목사님과 오랜 군목생활 기간 동안 전후방 생활을 함께 하고 또 목회를 하는 제 곁에서 힘이 되어준 두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힘든 투병생활을 잘 이겨내고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헌신과 내조로 제게 늘 학문의 동기를 부여해 준 아내에게도 사라오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5년 9월 10일
저자 이용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