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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왜 그리 배타적이냐?

예림의집 2022. 12. 19. 07:53

기독교는 왜 그리 배타적이냐?

지금도 시골 농촌에서는 이맘때쯤 "콩 고르기"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에서도 해마다 겨울이 돌아오면 콩 고르기를 했습니다. 개다리밥상 위에 콩을 한 움큼씩 펼쳐놓고 벌레 먹거나 충실치 못한 콩들을 골라냈습니다. 그래서 그 콩들은 삶아 돼지에게 주어서 먹게 했습니다. 그리고 충실한 콩은 밥할 때에 넣어서 먹고, 그중 일부는 다음 농사 지을 씨앗으로 남겨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벌레 먹거나 충실치 못해서 골라놓은 것들을 바라보면서 "올해 콩 농사는 망쳤다!"라고 후회하는,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처음부터 구도자(求道者)의 자세로 교회 출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대개는 진리와는 상관없이 세상적인 생각으로 교회에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교회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결코 신앙인이라 할 수 없는 사람도 당연히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모범적인 신앙인은 다 젖혀두고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들만 골라놓고, "나는 저런 사람들처럼 될까 봐 교회 나가기 싫다!"라고 한다면, 과연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있을까요? 아주 쬐끔이라도 믿음이 필요함을 인정한다면, 모범적인 신앙인을 찾아내어 그를 모델로 삼고 신앙생활부터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난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은 믿어. 예수는 잘 몰라도..” 목사가 된 동생에게 평소에 형님이 신조처럼 상기시켜주시곤 하는 말입니다. 형님은 제가 섬기는 교회에도 몇 번 오실 만큼 기독교에 특히 관심이 많으신 것을 압니다. 형수님 배경이 불교인지라, 가족의 화목을 중시한다면서 내내 개인적인 결단을 미루고 계신 줄도 알고요. 그렇다면, 형님께는 지금이 어쩌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편견 없이 더욱 명확하게 파악해 놓는 일이 중요한 때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은, 그분이 바로, 형님이 믿는다는 그 창조주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왜 그리 배타적이냐? 각자 좋은 대로 믿음을 갖고 사는 종교인들을 그냥 그대로 놔두면 될 걸!” 기독교가 여느 종교의 하나라면, 형님이 가끔 이렇게 성토하시는 말씀이 백 번 옳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 창시자인 "예수"라는 분이 곧 모든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들 각자의 구원과 심판에 관여하시는 하나님이시라고 믿습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독교는 모든 사람의 삶이나 죽음과 관련되고, 아직 예수님을 잘 모르는 형님과도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단순히 하나의 종교가 아니라 창조 질서 그 자체라는 겁니다.(안환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