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축복
"요셉이 아버지의 무릎 사이에서 두 아들을 물러나게 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손으로는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의 왼손을 향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오른손을 향하게 하여 이끌어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매 이스라엘이 오른손을 펴서 차남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왼손을 펴서 므낫세의 머리에 얹으니 므낫세는 장자라도 팔을 엇바꾸어 얹었더라 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요셉이 그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손을 들어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고자 하여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 하였으나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하고 그 날에 그들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하기를 하나님이 네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하며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더라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또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 내가 네게 네 형제보다 세겜 땅을 더 주었나니 이는 내가 내 칼과 활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니라"(창세기 48장 12-22절).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임종을 앞둔 야곱이 마지막으로 요셉의 두 므낫세와 에브라임에게 축복하는 장면입니다. 야곱은 오른손을 차남 에브라임에게, 왼손을 장남 므낫세에게 엇바꾸어 얹습니다. 그리고 복과 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요셉이 야곱의 오른손을 므낫세에게로 옮기려 하자, 야곱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둘 다 크게 되되, 아우가 형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룰 것이라 합니다. 또한 요셉에게도 세겜 땅을 더 주었다며 축복합니다. 세겜 땅은 야곱이 힘으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서 빼앗은 땅입니다. 이 모든 축복은 후에 이루어집니다.
엇바꾸어 축복한 야곱(12-16절).
우리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험한다면 그분과 같은 관점으로 인생과 세계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긴 인생 가운데 하나님을 목도한 야곱이 그러했습니다. 성경에서 오른손은 권위, 능력, 보호, 은혜 등을 의미합니다. 요셉은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손 가까이에 세웁니다. 장자로서 더 큰 복을 받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자시느이 오른손과 왼손을 엇바꾸어 얹고 요셉의 차남 에브라임에게 장자의 축복을 합니다. 야곱은 축복 기도를 시작하며 하나님을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모든 한난에서 건시진 여호와의 사자"라고 고백합니다. 16절, 야곱은 지난날 한난 중에 자신을 돌보신 하나님이 요셉의 아들들을 지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야곱은 그들의 "복과 번식(번성)"을 위해 간구했는데, 후일 에브라임은 북 이스라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파로 성장합니다. 요셉은 야곱이 오른손을 에브라임이 머리에 얹는 것을 보고 아버지의 손을 바로 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의 뒤바뀐 축복을 되돌릴 수 없었듯이, 야곱의 축복도 번복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녀 혹은 동료 앞에서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고백하는지 묵상합시다.
야곱 축복의 의도(17-22절).
하나님의 뜻이 내 뜻과 다르게 전개될 때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원망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내 뜻을 관철하기 위해 하나님을 설득하려는 무리수를 두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뜻을 앞세우고 싶은 유혹 앞에 놓였을 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입니다. 야곱의 손을 원위치시키려는 요셉의 의도와 발언은 하나님이 뜻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요셉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에브라임을 향한 축복을 부각할 뿐입니다. 이삭이 아들에게 속아 차자 야곱을 축복한 것과 달리, 야곱이 엇갈린 손은 의도된 것이었습니다. 야곱은 무낫세도 크게 되겠지만, 에브라임은 더 크게 되리라고 예언합니다. 이어서 야곱은 자신이 세상을 떠날 것을 말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실 일 곧 출애굽을 예언하면서, 가나안 땅 가운데 요셉이 차지할 기업까지 말해줍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사람이 바꾼 것 같지만, 결국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고백할 일은 무엇인지 묵상합시다.
"엇갈린 축복을 통해 하나님의 경륜을 예언한 야곱을 보여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축복마저 인간의 욕심으로 채우려 했던 이기심을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우리에게 주신 분복에 감사하게 하시고, 자족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자체들 개개인에게 맡겨진 사명을 존중하며 돕고 협력하는 선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사모하며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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