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사역†/조은

약한 나로 강하게..!!

예림의집 2022. 9. 20. 11:54

약한 나로 강하게..!!

저는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났답니다.ㅜ 장녀로 태어났지만 허약한 탓에 집안의 여러 가지 일을 할 때에도 언제나 열외였지요. 왜냐하면 조금만 일을 하여도, 앓아눕거나 쓰러지거나 둘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에요. 결혼할 당시의 제 몸무게는 39Kg이었고, 그런 몸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일도 그 몸으로는 감당이 안 되어 거의 남편 차지였답니다. 그렇다고 영적으로 건강한 것도 아니었지요.  저는 믿음이 좋아서 사모가 된 것이 아니랍니다. 한 번도 사모가 되겠다고 기도를 해본 사실이 없고, 솔직히 그럴만한 믿음도 없었습니다. 단지 지금의 남편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또한 사모가 뭔지도 잘 몰랐기에 결혼을 한 것이지, 아마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 줄 알았더라면... 
아무튼 남편이 본격적으로 목회 사역을 시작할 때에, “내가 미쳤지.. 왜 저 사람을 만나가지고는,,,ㅜ” 종종 그런 생각을 할 만큼 정말 약하디 약한 믿음의 사람이었어요.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고 부족함 투성이인 내 모습에, 어디를 당당하게 다니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아, 늘 집에서만 지내며 교회만 왔다 갔다 하였을 뿐이었지요. 그렇게 세월은 훌쩍 지나가 버렸는데, 어느 날 남편이 당진에서 교회를 새롭게 개척을 한다고 하더군요. 젊은 나이도 아니고 50대 중반에 무슨 교회 개척? 솔직히 나는 내조할 자신도 없고, 또한 다시 그 힘든 길을 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극구 만류하였지만, 남편은 기도하면서 받은 응답이 있다며 교회 개척의 일을 추진하였고, 저는 따라갈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개척 교회의 사모가 된 이후에서야, 비로소 사모의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사모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사역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개척 교회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사건 사고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마무시한 일들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아 절망의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그냥 죽을 것만 같아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눈물로 기도하는 것 밖에는..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 하나님은 깨닫게 하시고 눈 뜨게 하셨어요. 그러면서 하나님의 심정을 느끼게 하셨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던 거지요. (그 상황들을 이곳에서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 그러고 보니 교회를 개척하게 하신 것도, 그리고 나를 개척 교회의 사모가 되게 하신 것도, 약하디 약한 나를 주의 일꾼으로, 그리고 사역자로 세워 가시려는 하나님이 계획하심이었다는 확신이... 사실 하나님은, 내가 목회자와 결혼을 하고 이곳 당진에서 다시 교회를 개척하기까지 25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가만히 계신 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끊임없이 저를 시험하고 훈련해 오신 거였습니다. 하나님의 테스트(시험)인지도 모르고 그 때 저는 원망하였고, 하나님의 훈련인지도 모른 체 그 때 저는 투덜거렸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모든 것이 나를 새롭게 빚어 가시기 위해서, 끊임없이 간섭하신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이었네요.
지금에 와서 깨닫는 것은 ‘약함’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약함’이 하나님의 ‘강함’이 될 수 있다는 ‘강점’이라는 사실이에요. 이제 저는, 바울처럼 나의 약함을 자랑하려 합니다. 주의 신실한 일군이 되었다는 것은, 그가 온전해지고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더욱 주를 신뢰하며 의지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그런 자에게 성령이 함께 함으로 주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주님,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에 낙심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연약하다는 사실 때문에 절망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것에 부요하시고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약한 나로 강하게 하소서. 가난한 날 부하게 하소서. 내 잔이 비어 있습니다. 내 잔을 채우소서. 약한 나를 일으켜 세워주시고 나를 통해 일하시옵소서. 약할 때 강함 되시는 나의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