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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고 산만한 마음

예림의집 2021. 7. 14. 22:04

분주하고 산만한 마음

 

가장 최근에 내 손을 거쳐 간 책들을 헤아려 봅니다.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현실과 믿음 사이><어둠 속의 비밀><이것이 인간인가><예수><근시 사회><누가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다시 그리스도인 되기><정글만리><오디너리-평범함으로의 부르심><팀 켈러의 기도><그늘><슬픈 예수><하나님의 음성><논쟁자 그리스도><원 라이프> 등입니다.

"거쳐 갔다"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제목에 이끌려 표지를 앞뒤로 훑어보았거나, 이곳저곳 몇 군데만 펼쳐보았거나, 머리말을 읽은 정도거나, 글을 쓰기 위해 일부만 참고했거나, 정말 손길이 한두 번 닿았다는 말입니다. 책상 위에 읽다 만 책이 여러 권 펼쳐져 있다는 것은 마음의 분주함과 산만함을 잘 보여줍니다.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날마다 묵상 분량이 정해진 <생명의 삶> 본문도 채 다 못 읽습니다. 성경도 어영부영 읽고, 책도 건성건성 읽습니다.

표지에 적힌 짧은 문구에 끌려 <원 라이프>를 집어 들고 차례 면을 훑어봅니다. "사랑에 헌신된 삶"이란 장을 찾아 읽기 시작합니다. "좋다 좋아!" 감사를 연발하며 읽어 나가지만 채 한 장을 다 넘기기도 전에 다시 <생명의 삶>을 집어 듭니다. 위선자들을 책망하는 묵상 본문을 읽다가 얼마 못가 <논쟁자 그리스도>를 펼쳐서 읽습니다. 책에도 깊이 마음을 주지 못하고, 성경 본문에도 온전히 마음을 쏟지 못합니다. 대체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나도 알지 못합니다. 몸과 마음이 분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