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은 그 이름에 합당하게 하는 것③
대부분 예배 시간에 늦거나 연습 시간에 지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그 첫째가 바로 교통체증입니다. 눈이나 비가 왔다느니, 버스가 늦게 왔다느니, 도로에 차가 많이 밀렸다느니.. 여러분, 차가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인가요? 요즘은 지하철이 잘되어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절대로 늦을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30년 동안 찬양사역을 하고 있지만, 교통사고를 당했던 적과 철원 군부대 방문 때 검열 문제로 지체되었던 단 두 번의 경우를 제외하곤 집회에 늦은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제 사역의 하나의 수칙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교회와 집회 장소를 다니지만 지각만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첫 번째 의무이며, 마음에 소원을 품고 기다리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코리안 타임"이란 말은 없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만큼은 코리안 타임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왜 이렇게 둔감할까요? 코리안 타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요.. 두 번째 이유는 밤 때문입니다. 아침밥이 늦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참으로 궁색한 변명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지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가 예배 후 점심 식사를 대접합니다. 아침 한 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이 없단 말입니다. 우유 한 잔 만으로도 견딜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오전에 찬양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매번 굶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매번 아침밥이 지각의 원인을 제공한다면 그까짓 것 굶고 온전히 예배를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삶은 계란 한 개와 우유 한 통 후딱 먹고 집을 나서기를 바랍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을 초라하게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 관료들도 면담 시간에 제대로 맞춰 가지 않으면 대통령을 만날 수가 없거늘, 하물며 우리의 입으로 만왕의 왕이라고 찬송하는 하나님을 이렇게 홀대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흔히 예수 믿는 사람들을 "사명자"라고 부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목사나 선교사만을 사명자로 세우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사명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명자라는 명칭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한문으로 사용할 사(使)에 목숨 명(命)을 썼는데 이는 곧 "목숨을 걸고 일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사명자 곧 목숨을 걸고 주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되지만, 하나님의 일의 차원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먹고살기 위해서는 생명을 바치고, 주의 일은 마치 여가를 즐기듯이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 앞에 사명자라는 수식어가 붙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권면하기를 고린도전서 4장 2절,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충성의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요? 충성을 하려면 목숨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현재 교회에 던져지는 하나님의 물으심입니다. 다음 성경 구절을 함께 읽어봅시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주겠느냐"(말라기 1:8). 이제 제발 입으로만 사랑한다고 찬송하지 마십시오. 입으로만 왕이라고 고백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입으로만 주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외치지 맙시다. 이제 제발 예수님의 탄식을 멈추게 합시다! 그 이름에 합당하게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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