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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방해물: 자신에게만 굽어진 마음

예림의집 2021. 6. 18. 15:09

묵상의 방해물: 자신에게만 굽어진 마음

 

딩동, 이른 새벽 막 일어나는 즈음, 페이스북에서 알림이 울립니다. 누군가 어제 쓴 내 글을 읽은 모양입니다. 누군지 궁금합니다. 손이 저절로 태블릿으로 갑니다. 누가 이 이른 시간에 깨어서 내 글을 읽었을까.. 갑자기 마음에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페이스북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내 글을 읽은 사람의 사진을 볼 수도 있습니다. 나와 친구로 맺어져 있으면 그 사람의 소소한 일상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 터치하면 그 사람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들어가 다른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흠, 미모가 출중한 분이군!' 계속 이것저것 클릭합니다.

그런데 헉, 어느새 20분이 지나갔습니다. 마음에서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야, 너 지금 무하니!" 이른 새벽부터 페이스북 팔로워를 검색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나를 향해 마음속 성령님이 말을 거십니다. 그제야 후다닥 일어나며 응답합니다. "아, 네, 저 이제 나갑니다~!" 튕기듯 집을 나서며 오늘 새벽 기도 담당 전도사님에게 전화를 겁니다. "전도사님, 제가 좀 늦게 일어나서 이제 나갑니다. 먼저 찬송하고 계십시오." 곧바로 마음속에서 어둠을 밝히는 등이 켜집니다. 띵! 거짓말. 곧바로 돌이키는 마음이 됩니다. 일어나자마자 하나님께 먼저 마음을 올려드리지 못하고 내가 쓴 글에 만족하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누군지 검색하느라 골몰하다니..

죄의 본질은 "자신에게로 굽어진 마음 상태"에 있습니다. 이른 새벽잠에서 깨어나면 "자기애(narcissism)"도 동시에 깨어납니다. 하나님보다 주야로 자기 욕구를 좇느라 분주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시간을 자기만족을 위해 우선적으로 허비합니다. 이 "굽어진 마음"을 바로잡지 않으면 고요한 새벽이라 해도 중심이 결코 그분을 향하지 않습니다. "욕구"가 거듭나야 하나님께로 마음이 향하고 그분을 사모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나에게 위안을 주는 오락거리, 소소한 일상의 욕망을 다스려야 합니다. 절제력이 묵상하는 힘을 키웁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마음의 청결함(a pure heart)이 요구됩니다(시편 24:3, 4). 이 청결함은 도덕적인 의미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우선성을 의미합니다. 청결함은 하나님을 최우선시하는 단순한 마음입니다. 고요한 묵상의 시간은 "그분을 향한 정(定)한(loyal to Him) 마음에서 비롯됩니다(시편 78:37). 아무리 고요한 새벽이어도 마음으로부터의 단순한 헌신이 없으면 묵상을 멀어집니다. 깊이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온전히 귀 기울일 것 아닙니까? 굽어진 마음, 어긋난 관심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치고 우리를 거짓으로 기울어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