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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기는 될 수 있습니다

예림의집 2021. 1. 27. 21:02

종자기는 될 수 있습니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금을 부수고 줄을 끊고 죽을 때까지 다시 금을 타지 않았다. 세상에 족히 다시 금을 타서 들려줄 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김준연 저(著) 《세상을 움직이는 네 글자》 (궁리, 21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중국 춘추시대에 거문고의 대가 ‘백아’와 그의 친구 ‘종자기’가 있었습니다. 백아가 태산을 노니는 느낌을 담아 연주하면 종자기는

“훌륭한 연주입니다. 높디 높은 것이 태산과 같습니다. ”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백아가 흐르는 물을 생각하고 연주하면, “훌륭한 연주입니다. 출렁거리는 것이 흐르는 물 같습니다."라며 극찬했습니다. 백아는 종자기를 자기 소리를 알아주는 친구라는 뜻으로 ‘지음(知音)’이라 했습니다. 

그랬던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으며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연주를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고사 성어가 백아절현(伯牙絶絃)입니다. 백아처럼 천재가 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우리는 칭찬해 주고 축복해 주는 종자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명창(名唱)은 귀명창이 있어야 명창이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귀명창이라 함은, 소리 중간에 ‘얼쑤’ 추임새를 넣어 기운을 북돋아 주고, 축복해 주는 사람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배경이 되어주고 들러리가 되어주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요한을 가리켜 여인이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을 빛내는 배경이 되면서도 넘치는 기쁨. 그리스도인들이 경험하는 역설적인 하늘의 기쁨입니다.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요한복음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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