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
이단은 신약성경 시대부터 골치 아픈 문제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단들이 요한계시록만을 강조하는 예가 흔한데, 이는 "종말론적 이단"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처음 출현한 이단은 "기독론적 이단", 즉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한이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들을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요한이서 1:7).
요한일서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그러한 고백을 하지 않는 영을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적그리스도의 영이라고 말합니다(요한일서 4:1-3). 여기서 "시인하다" 혹은 "부인하다"는 단순히 의견을 표명하거나 생각의 차이를 가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시인하다"는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고백하는, 대로는 자신의 고백하는 바를 위해 목숨을 걸기도 했던 무게가 실린 단어입니다(마태복음 10:32; 요한복음 9:22).
이들에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였지만, 그들의 신학적 사고와 세계관 전체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요한 서신을 기록할 당시는 이원론적 사고가 팽배했습니다. 진정한 실재는 이데아의 세계며, 이 세상은 그 그림자일 뿐이라는 플라톤의 사고에서 출발한 다양한 아류와 변종이 있었습니다. 이원론은 영은 고귀한 것이며, 물질세계와 육체는 열등하고 악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사고로는 신이 육체를 가진 인간이 된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러니 "신이 인간이 된다"라는 생각이 당시 세계에서 드문 것은 아니었습니다. 통속 신화에서 올림포스의 신들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 신이 인간으로 보였을 뿐이지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된 것은 아닙니다. 이단 가운데 예수님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이 아니라 단지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고(도케티즘), 예수님은 인간이셨는데 세례를 받으신 때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가 십자가 처형을 받으실 때 떠나셨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요한서신에 나오는 이단들은 이런 이원론적 세계관을 지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1장에서부터 태초에 말씀이 계속고, 하나님이신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고 말합니다(요한복음 1:1,14). 요한일서 역시 첫마디부터 예수님이 육체로 오신 완전한 인간이심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요한일서 1:1).(박영호 목사)
'ε♡з성경공부반...♡з > 정통과 이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양의 대표적인 이단 (0) | 2021.06.22 |
---|---|
이단들의 주장과 비판 (0) | 2021.01.28 |
이단 연구나 대책을 위한 상설 기구 (0) | 2020.12.15 |
무분별한 목회자 배출을 개혁해야.. (0) | 2020.11.25 |
교회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몸 (0) | 2020.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