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가 그랬단 말이야?”
샬롬! 지난밤 편히 잘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건강한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오래된 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 호르몬이 나오면, 두 사람은 함께 있으나 함께 있지 않은, 애착관계로 접어든다는군요. 마음의 안정을 느끼되, 함께 뭔가를 하기보다는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집중해서 하게 된다는 겁니다.
당시, 그 친구와 저는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어서 딱히 친한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서로에 대하여 아는 게 별로 없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저를 재촉해서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까지 법대에 입학원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저는 결국 법대에 진학해서 ‘판사’라는 직업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13년 2월, 저의 첫 번째 책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자리였습니다. 참석자들 앞에서, 오래전에 저에게 선의를 베풀어준 친구를 소개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로부터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정말? 내가 그랬단 말이야?” 자신이 베푼 선행에 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친구를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비록 친구에게는 기억에서 사라졌을 만큼 사소한 일이었지만, 저에게는 그날의 일이 세월이 흘러도 변색되지 않는 기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베푼 선행은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의 고비에서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나의 천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출처; 샘터, 판사 천종호)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브리서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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