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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의 관리

예림의집 2020. 9. 19. 15:42

작은 것의 관리

 

“형사사건을 살펴보면 거의가 지극히 사소한 일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들이다. 술 취한 허세, 부부간의 언쟁, 몇 마디의 모욕적인 언사, 상대의 비난, 난폭한 행동 등 사소한 일들이 폭행이나 살인으로 연결 지어진 것들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골칫거리로 나타난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고리타분한 자존심, 체면이 조금 구겨졌다고 화를 내고 자신의 허영심에서 빚어진 감정들 때문에 일어난 것들이다. - 프랑크 후간 -” -이정란 편저(編著) 「밑줄 긋고 찾은 이 한 줄의 힘(이이북스, 47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부부는 세계 평화에 대한 의견이 달라서 싸우지 않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 때문에 투닥입니다. 아름다움도 사소하고 작은 것에 있고, 다툼과 분열도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천 길 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집니다. 태산(泰山)에 부딪쳐 넘어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입니다. 인생이 성패는 작은 것의 관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에 있는, 바스러질 듯 연약한 것들. 천하 만물은 중요한 것들로만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세상을 두루 참답게 이루는 건, 신비로운 사소함 들입니다.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 노자는 이를 ‘견소왈명(見小曰明)’이라하여,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 하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작은 말의 관리, 작은 감정의 관리. 작은 것 관리가 인생 관리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 한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가복음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