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가 교회를 살린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요한복음 21장 15절).
주님은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어린양을 먹이라.” 지금 한국교회 교회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최대 피해자는 다음 세대와 교회학교입니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미자립교회와 작은 교회, 농어촌교회 중에선 아예 교회학교 문을 닫는 곳도 많습니다. 상당수 교회학교가 오프라인 예배로 전환을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믿는 부모들조차 자녀들을 학교와 학원에는 보내면서, 교회학교 예배에는 참석시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교회학교 교사입니다. 온라인 예배를 계속하면 교사들은 동력을 잃고 맙니다. 첫째 가르칠 기회가 없어지고, 둘째 학교 앞 전도도 못 하며, 셋째 심방은 문자 영상 통화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찾아온 언택트 시대에 택배 심방, 문고리 심방, 드라이브스루 심방 등 비대면 심방은 대부분 부교역자들이 합니다. 다시 말해 교사들은 반 목회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예배와 비대면 심방이 길어지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교사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교사들이 동력을 잃으면 문 닫는 교회학교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대부분 전문 사역자들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이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가정 신앙교육 기회로 삼으라고 합니다. 오프라인 예배의 대안으로서 가정예배의 중요성, 가정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가정의 신앙교육도 중요합니다. 다음 세대는 한 가정의 목회자인 부모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교회학교 교사를 통해 가르침을 받아야 하고,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교사는 교사로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 많은 교회가 손을 놓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프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학교가 늘고 있지만, 앞으로 온라인 예배로 다시 전환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교사에게, 교사는 교회학교와 반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사의 관심이 교회학교를 살립니다. 우리 반을 살립니다. 그리고 한 영혼 한 영혼에 집중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게다가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최근 해제되기는 했지만 정부가 교회 정규 예배 외 각종 모임 및 활동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여름 행사(성경학교 및 수련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교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일선 학교에서는 교회에 가지 말라고 부모에게 가정통신문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많은 교회가 아이들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름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그러면 ‘내 양을 먹이라’ 하신 오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에게는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말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어린 양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 양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책임져야 하지만, 교회학교 교사는 다음 세대에게 말씀을 먹이고 잘 양육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회에 나와서 교사에게 양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사가 살면 교회학교가 삽니다. 그리고 교회학교가 살면 교회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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