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정죄를 이기는 은혜의 말씀

예림의집 2020. 7. 28. 09:43

정죄를 이기는 은혜의 말씀

 

선교 단체에서 사역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일에 내 모든 시간과 에너지, 물질을 쏟아부으며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의로 가득했던 그때, 내가 팀장으로 잇던 부서에 한 자매가 합류했습니다. 일군이 부족해 허덕이던 팀에 하나님이 보내 주신 귀한 지체였지만, 미성숙했던 나는 그 자매를 경쟁의 대상으로 느꼈습니다. 맡은 일에 대한 전문성이 다소 부족했던 나와 비교할 때 그 자매는 나이도 나보다 많고 경쟁력도 풍부했기 때문입니다.

팀원인 그 자매와 팀장인 내 역할이 바뀐 것 같은 상황이 생길 때마다 위축감을 느꼈습니다. 그럴수록 그 자매를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커져 갔습니다. 이런 감정이 쌓이던 어느 날, 그 자매와의 사소한 갈등이 삼한 말다툼으로 번졌습니다. 나는 감정을 다스릴 수 없었습니다. 말싸움이라도 무조건 이기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나 쓰던 거친 말들이 입에서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싸움은 두 사람 모두에게 수치스러운 일로 남았습니다.

그날 이후 내 자존감은 밑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영적으로 죽은 것만 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탄의 끊임없는 정죄가 나를 향해 쏟아졌습니다. "네가 무슨 그리스도인이냐, 그러고도 네가 무슨 선교를 한다고 하느냐, 너에게는 자격이 없다! 네 골을 봐라! 넌 정말 형편없는 인간이다!" 아무런 반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침대에서 베개를 부여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귀에 들리듯 떠올랐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태복음 9:12,13). 그것은 분명 나를 향한 하나님 말씀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널 위해 왔단다"라고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생생히 살아서 내 온 마음과 몸에 전해졌습니다.

그 말씀을 받는 순간 나를 누르고 있던 정죄의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주님 앞에 내 죄를 회개하니 기쁨과 감격과 은혜가 충만해졌습니다. 내가 죄인이기에 주님이 나를 구하러 오셨다는 그 사실이 성경 속 이야기만이 아닌 실제 삶으로 경험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려면 날마다 QT 하는 생명의 습관이 필요함을 압니다. 오늘도 나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QT를 합니다. 그것이 내 심장의 호흡이며 피가 되기 때문입니다.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