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잘 웃지 않는 게 더 걱정이었어!
거울을 볼 때마다 유독 신경 쓰이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입술 위에 자리한 작은 흉터입니다. 아니, 어쩌면 작지 않습니다. 간혹 처음 만난 사람이 저의 입술을 가리키며 묻는 걸 보면 제법 큰 흉터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볼록 튀어나온 흉터가 덜 보이도록 입술을 꽉 무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 까닭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턴가 본의 아니게 굳은 표정으로 사람을 대했던 것입니다. 어느 날, 친구 집에서 잡지를 보다가 성형외과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TV를 보고 있던 친구에게 넌지시 물었습니다. “나도 흉터 제거 수술이나 해볼까?” 그러자, 친구는 “무슨 흉터?”하면서 저를 봤습니다. 제가 손으로 입술을 가리키자, 친구는 처음 보는 듯 낯설어하다가 피식 웃었습니다. “난 또 뭐라고. 야! 티도 안 나.” 친구의 대수롭지 않은 반응에 당황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단짝인 친구가 저의 콤플렉스를 눈치채지 못했다니. 저는 괜히 억울해져서 그동안 제가 흉터를 가리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지 열을 다해 설명했습니다. 친구는 제 마음도 몰라주고 박장대소했습니다. 그러곤 이렇게 말했습니다. “널 십 년 넘게 봤지만, 한 번도 네 흉터를 밉게 본 적 없어. 아니 흉터가 있는 줄도 몰랐어. 난 네가 잘 웃지 않는 게 더 걱정이었어! 콤플렉스는 가리는 게 아니라 드러내는 거래. 앞으론 그냥 활짝 웃어. 그럼 네 콤플렉스도 예뻐 보일걸!” 예상치 못한 친구의 말에 고맙기도 하면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친구의 콤플렉스를 한 번도 밉게 본 적이 없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나윤정)
저도 친구가 한 말에 동의합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데 크게 지장을 줄 정도라면 성형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몰라볼 정도였다면, 글쓴이가 너무 과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친구의 충고를 따르는 편이 훨씬 더 지혜로운 처방일 겁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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