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후원 사역†/새벽 종소리

삶을 호흡하면서 죽음을 마십니다.

예림의집 2020. 6. 8. 11:15

삶을 호흡하면서 죽음을 마십니다.

 

샬롬! 어저께 주일은 은혜롭게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연암 박지원은, 그가 쓴 ‘열하일기’에, ‘예속재’라는 곳에서 만나 이틀 밤을 함께 지낸 일곱 명의 친구들에 대하여 조금은 자세하게 죽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밖에 몇몇은 모두 평범하고 보잘것없어서 적을 것이 없을뿐더러, 이틀 밤이나 함께 지냈는데도 그 이름을 전부 잊었다.”

 

첩첩이 쌓인 시체 박스를 화장로(火葬爐)로 옮기면서 ‘케이틀린’은 다종다양한 인간 군상과 만나고 있습니다. 집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다가 평화롭게 죽은 할머니부터, 뒷골목에서 부패한 마약중독자 청년까지, 곰팡이가 퍼진 시신, 늪처럼 변해버린 익사자 등. 아침 8시 반에 출근해서 화장로를 달구고, 갓 죽은 시체들의 벌어진 입을 접착제로 붙이고, 화장로에서 불타는 두개골을 응시하다가 유족에게 뼛가루를 전달하고, 오후 5시면 인간 먼지를 뒤집어쓴 채 퇴근합니다. 화장터엔 인간 만사가 다 있습니다. 아끼고 돌보며 평생을 함께 지내다가 ‘뼛가루까지 합쳐 달라’고 하는 애틋한 부부로부터, 9살배기 딸의 장례비를 백화점 카드로 결제하려는 철없는 부모까지. 어린 시절 쇼핑몰에서 추락사를 목격한 그녀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기기 위해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우리는 다 죽는다는 것’과 ‘사랑하는 이의 시체를 모른 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질문)화장장이라는 공간은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답변)화장장에 이따 보면 죽음을 들이마시게 됩니다. 삶을 호흡하면서 죽음을 마시는 겁니다. 20대의 저는 시체를 태워서 받는 월급으로 생활했습니다. 줄곧 사람 먼지를 뒤집어쓰고 살았습니다.(출처; 김지수 칼럼)

 

‘이른 아침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하고 주저하기도 했습니다만, 언젠가는 반드시 맞이하게 될 ‘죽음’을 조금 앞당겨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잘 읽어보시고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시기 바랍니다.(물맷돌)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사무엘하 22:5).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도서 7:4).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로마서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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