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어 봅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입니다. 인간만큼 고독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기본 명제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도 혼자 외롭게 태어나지만 죽을 때도 혼자 외롭게 죽어갑니다. 인간이 외롭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외로움은 우리가 매일 먹는 물이나 밥과 같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입니다.
이 외로움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고통스럽습니다. 외로움을 이해하는 데서 우리의 삶은 시작됩니다. 우리가 외롭다는 것은 혼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물리적으로 혼자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은 아닙니다. 혼자 있어도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 차 있으면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대상을 인간에게서 멀리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만이 사랑의 대상은 아닙니다. 꽃과 나무를, 새와 강아지를 사랑하는 일도 사랑입니다. 왜 우리는 꼭 인간을 통해서만 사랑을 찾고 왜 인간만을 사랑하려고 할까요? 꽃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진정 인간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절대자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이가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요? 별이 지고, 꽃잎이 시드는 일을 사랑하는 한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혼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사랑하지 않을 때 외롭습니다. 아무도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을 때 나 또한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때 외로움에 몸을 떨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가장 많이 상처를 받듯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가장 많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면서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합 해놓고 그 사랑을 핑계로 서로 소유하고 지배하려 드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 삶의 외로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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