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인생 가이드북

추운 겨울 따뜻해졌어요

예림의집 2019. 12. 3. 19:15

추운 겨울 따뜻해졌어요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지난 11월 21일, 남태령 비닐하우스 마을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기아자동차 서비스 사업부 임직원 30여 명이 연탄을 나르기 위해 모인 것인데요. 추위도 잊게 만든 따뜻한 나눔의 현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업무를 일찍 마감하고 모였습니다. 남자 봉사자들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의기양양하게 연탄 나눔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말이 없어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졌으며 계속되는 연탄 나르기에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상무님부터 20대 직원들까지 어느 한 사람도 쉬엄쉬엄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건장한 남자들이 많아서일까요? 기아자동차 임직원 봉사자들은 역시 달라도 달랐습니다. 연탄을 나를 수록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연탄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봉사는 평소보다 힘들었는데요. 눈이 오거나 땅이 미끄러우면 연탄을 나를 수 없는 곳과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에 있는 집에 연탄을 날랐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릴레이로 시작해 조별로 집게와 등짐을 메고 직접 손으로 연탄을 옮기며 열심히 봉사에 임했습니다. 해마다 연탄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더니 올겨울은 아예 끊겨서 기아자동차 임직원 봉사단이 첫 번째라고 하는데요. 

11월부터는 많은 곳에서 연탄 나눔을 하는데 요즘은 통 연락이 없어 연탄 창고가 텅 빈 상태였다고 합니다. 감사한 마음에 마을 주민분들이 맛있게 끓여주신 어묵탕!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쫄깃한 어묵을 한 입 먹으니 피로가 싹 풀렸습니다. 열심히 봉사하느라 얼굴에 잿빛 연탄 자국이 묻은 한 봉사자가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습니다.

더 일찍 못 와서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추운 겨울 어르신들이 연탄으로 힘들어하시지 않도록 계속 연탄이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 비닐하우스 마을에 따뜻함이 전해졌습니다. 텅 비었던 창고가 까만 연탄으로 가득 채워졌고, 주민들의 얼굴에 걱정 대신 웃음이 번졌습니다. 


'ε♡з예림의집으로ε♡з > 인생 가이드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 몸을 던진 의인  (0) 2019.12.06
아이에게 남은 희망   (0) 2019.12.05
동일한 상황에서  (0) 2019.12.03
맨발의 정신  (0) 2019.12.02
신발과 맨발   (0) 201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