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의 부흥운동과 예언자적 영성
열왕기상 17장-19장
성경적 의미의 "부흥"은 단지 심령의 부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 문화 변혁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하나님 백성들의 성령 갱신을 넘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체제 전반에 걸친 창조적 해체 작업을 뜻합니다. 교회사의 첫 장인 사도행전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지난 2천 년 교회사는 "부흥"의 역사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로마제국 내에 침투한 기독교회의 사회 변혁 역사는 약 1천 년간 계속되어 온 그리스-로마 문화의 창조적 해체 과정이었습니다.
4세기 영국과 아일랜드의 기독교 역사는, 그 나라의 토착 종교와 문화가 복음에 의해 거룩하게 변형되는 역사였습니다. 복음이 특정한 토착 문화를 변형시키는 과정에서는 개개인의 회심뿐 아니라 문화 체제 전반의 변혁이 수반되었습니다. 이러한 복음의 변혁 역사는, 하나님을 향해 죽었던 이방인의 양심이 다시 하나님을 향해 살아나는 부흥의 역사였던 것입니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사보나클라의 도시문화 개혁, 16세기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 18-19세기 유럽과 미국의 부흥운동도 인간의 품성 변화와 사회적인 변혁을 동시에 성취했습니다. 15세기 이후 벌어진 부흥의 역사는 한때 하나님을 향해 불붙었던 신앙을 되찾는 부흥이었으나, 본질적으로 인격과 품성의 변화와 문화 변혁을 동시에 성취한 부흥이었습니다. 이처럼 2천 년 긴 교회사에 일어난 부흥운동은 언제나 인격과 사회 체제를 동시에 변혁시키는 총체적인 변혁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초대 교회사도 부흥의 역사였습니다. 국권을 상실하고 백성들의 마음이 산지사방으로 흩어지고 민족정기가 파산당한 때,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가 우리 겨레를 구원해 주었습니다. 조선조의 봉건적 사상에 얽매여 있던 백성들에게 기독교 복음이 들어가자 인견과 품성의 변화가 일어났으며 문화가 변혁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07년 전후에 일어난 평양 일대의 오순절적 성령 역사는 심령 부흥을 넘어 총체적인 사회 변혁을 가져왔습니다.
갖가지 사회적 차별이 사라지고 불의하고 악한 사회 풍습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한 외국인 선교사의 논평대로, 조선은 일제와 서구 열강에서 금광을 빼앗겼으나 "복음의 금광"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광수를 비롯한 한국의 근대 지식인들이 모두 인정하듯이, 기독교 신앙은 조선의 봉건적 질서에 대한 총체적인 변혁을 주도했습니다. 그것은 교회 안 교인들의 신앙 쇄신만을 의미하거나 느슨해진 기독교 신앙의 재무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및 문화 전반의 재주형을 의미했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부흥사들이 주도하는 심령 부흥운동은 교인 내면의 심리적 변화에 주력한 반면에,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가는 총체적인 변혁 에너지를 방출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엘리야의 부흥 운동은 한국 교회가 지향해야 할 부흥운동의 바람직한 유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엘리야의 부흥운동은 신앙에 의해 주도되는 심령 갱신운동이자 바알 문화 및 그것을 떠받들던 바알 종교에 대한 변혁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주전 9세기 북 이스라엘 왕국의 가장 보수적인 야훼 주의자들의 본거지인 길르앗 지역에서 일어난 예언자로, 가나안의 바알 신앙에 기울어져 버린 나라를 구하는 데 전심전력한 예언자입니다. 이 엘리야의 총체적인 부흥운동이 열왕기상 17-19장에 증거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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