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17년을 사는 매미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우리 라인에 사시던 목사님이 소천하셨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승강기에서 그 목사님을 꼭 닮은 학생을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목사님의 손자였습니다. 목사님의 가족들은 그 손자를 볼 때마다 돌아가신 목사님을 쉽게 떠올릴 수 있어서 좋으리라고 여겨졌습니다.
평소 존경하던 곤충학 교수님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본받아 살고 싶었던, 그런 교수님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매미를 연구했습니다. 매미는 땅속에서, 짧아도 4년, 길게는 17년을 보냅니다. 그러다 땅 밖으로 나와 성충이 된 후, 고작 1~2년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짝짓기 한 후에 생을 마칩니다. 곤충의 세계에서는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루만 산다’는 이름을 지닌 하루살이도, 물속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을 애벌레로 지내다, 성충이 된 다음 딱 하루를 날아다니다가 죽습니다. 이런 곤충을, 주로 덧없는 인생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애벌레는 하루라도 빨리 성충이 되고자 전전긍긍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루살이와 매미에게는, 애벌레 시기가 ‘진짜로 사는 시간’입니다. 실제로, 곤충들의 애벌레 시기는, 긴 시간 어둠에 처박혀 사는 괴로운 삶이 아니라,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성충의 시기는, 그 일생의 마지막에 ‘잠깐 피었다 지는 꽃’과 같은 것입니다.(출처; 좋은생각, 김도윤)
많은 사람들이 ‘결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허무감에 빠집니다. 삶은 그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로새서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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